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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매당
청도군 각북면 명대리 북쪽 지역에 계명(鷄明) 마을이 있습니다.
계명 마을은 명대 1리의 본 마을로, 청도 8대 명당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마을입니다. '계명'이란 지명은 모암재(慕庵齋) 뒤편 산의 형상에서 유래합니다. 모암재 뒤편 산이 크고 아름다운 수탉이 횃대에 앉아 날개를 탁탁 치면서 '꼬끼오'하며 새벽을 알리는 형상입니다.
계명 마을 입구 도롯가에 노거수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이 느티나무를 '할매당'이라고 합니다.
- 할매당
계명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이 되면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어귀의 할매당에서 동제(洞祭)를 지냅니다.
계명 마을 동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전하는 바가 없습니다. 다만 마을 주민들은 할매당으로 모시는 당산나무가 500년 이상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므로, 동제 역시 500년 이상 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 할매당
할매당은 계명 마을 동제(洞祭)의 동제당(洞祭堂)입니다.
- 할매당(사진 출처: 한국향토문화대전, 2013년)
이 할매당은 2012년에 도로 공사를 하려고 진입한 포클레인이 입구에 들어오면서 나무를 쳐서 둥치가 부러졌습니다. 부러진 할매당으로 얼마간 보상을 받았지만, 당시 마을 사람들은 혹시 동신(洞神)이 노하지는 않았을지 걱정하였다고 합니다.
- 할매당
할매당 앞에는 시멘트로 만든 낮은 제단이 있습니다. 제단 옆에는 부러진 둥치의 그루터기가 남아 있습니다.
- 할매당
계명 마을 동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정월 대보름 사흘 전인 음력 열이튿날에 제관을 선출합니다. 제삿날 아침이 되면 제관과 이장, 새마을 지도자들이 왼새끼로 꼰 금줄을 당산나무 주변으로 두릅니다. 금줄의 끝에는 돌을 달아서 금줄이 바람에 흩날리지 않게 합니다. 금줄의 중간중간에는 흰색 종이를 끼워 두고 솔가지를 별도로 끼우지는 않습니다. 제당 주변으로 황토를 뿌립니다. 제관이 금줄을 두르고 나서는 제물을 준비합니다. 제물은 돼지고기, 백떡(백설기), 과실, 나물, 술을 준비합니다. 준비된 제물은 제관의 집에서 손질합니다.
제관은 오후 7시쯤이 되면 당산나무 앞에 참기름을 부어서 만든 종지에 불을 피워 둡니다. 자정이 가까이 되면 준비된 제물을 당산나무 앞에 차리고 제를 올립니다. 세 번 절하고 술을 석 잔 올립니다. 축문을 읽고 소지(燒紙; 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태우는 흰 종이)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 할매당
할매당은 물가에 있습니다. 나무 바로 아래로 마을 뒷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도랑을 통해 지나가고 있습니다.
- 할매당
소재지: 경북 청도군 각북면 명대리 139-16.
(20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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