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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리 서어나무
밀양 남기리(南沂里)는 산외면의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연 마을로 남가(南佳), 기회(沂回), 양덕(陽德), 남계(南溪)가 있습니다. 이곳 지명은 '남가(南佳)'와 '기회(沂回)'에서 한 자씩 합쳐져서 붙여졌습니다.
- 남기리 서어나무
남가 마을 초입 개천 가에 노거수 서어나무가 있습니다. 남기리 서어나무입니다.
밀양시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서어나무가 셋입니다. 남기리 서어나무, 안인리 서어나무, 조천리 서어나무입니다. 남기리 서어나무는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 남기리 서어나무
남기리 서어나무는 남원양씨(南原梁氏)와 안동권씨(安東權氏)의 집성촌이 형성될 당시 마을의 번성과 안녕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나무를 심을 당시 한 그루가 아닌 세 그루를 한데 모아 심었다고 합니다. 나무 밑동을 보면 세 그루의 나무가 서로 연리(連理)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 남기리 서어나무
옛날에는 서어나무를 '서목(西木)'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말로 서나무가 되고, 서어나무로 변하였다고 합니다.
오래된 서어나무는 보디빌더처럼 근육질로 생겼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머슬 트리(muscle tree), 즉 근육나무입니다.
- 남기리 서어나무
우리 주변 산에서 서어나무를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어나무가 흔한 것은 이 나무가 쓸모가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나무를 잘라서 목재로 쓰려고 해도 그 울퉁불퉁한 모습 때문에 불편하고, 목재의 성질도 보기와는 다르게 단단하지도 않아 쉽게 썩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약재로 쓰일 특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이 나무를 베어 가려 하지 않았고,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서어나무 수꽃차례
4월 초 서어나무 가지에 수꽃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서어나무는 바람이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풍매화(風媒花)여서 꽃들이 길게 늘어진 레이스 장식 같습니다.
- 남기리 서어나무
잊고 살았습니다 - 강재현
먹고사는 일은
세끼 밥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는 일은
하나의 가득 찬 사랑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하루 너 댓 끼니 먹기라도 할 듯이
서너 푼 사랑이라도 나누고 살 듯이
기고만장한 욕심을 추켜세워도
누구나 공평히
세끼 밥을 먹고
하나의 사랑을 묻는 것만으로
충분해야 한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 남기리 서어나무
수령: 23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5m.
소재지: 경남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305.
(20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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