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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누리 성채

 

트빌리시에 카즈베기로 가는 도중에 아나누리(Ananuri)가 있습니다. 이곳 마을에 닿기 전에 아름다운 성채가 있습니다. 아나누리 성채(Ananuri Fortress)입니다.

 

아나누리 성채가 있는 곳은 1986년에 아라그비강에 댐을 만들어서 생긴 진발리 호수(Zhinvali Lake)의 시작 부분에 해당합니다. 이곳은 트빌리시에서 60km 떨어진 해발 900m 높이의 조지아 군사 고속도로 바로 옆입니다.

 

아나누리 성채

 

'아나누리(Ananuri)'라는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이 성채가 적들에게 포위되었을 때 성채에 비밀 터널이 있어 성안에 피신한 사람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할 수 있어서 싸움에 지지 않았습니다. 적들은 결국 누리(Nuri) 출신의 아나(Ana)라는 여자를 사로잡아 비밀 터널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고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말하지 않고 죽음을 택하였습니다.

 

그 후로 이곳을 아나누리(Ananuri)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녀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 아나누리 성채

 

아나누리 성채에는 2개의 교회와 3개의 탑이 남아 있습니다.

 

위쪽 성채에 슈포바리(Sheupovari)라고 알려진 커다란 네모난 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1739년 샨쉐(Shanshe) 가문이 이곳을 침략하였을 때 아라그비(Aragvi) 가문이 마지막까지 방어하였던 곳입니다.

 

- 성채 정문

 

성채로 들어가는 정문입니다.

 

아나누리 성채는 이 지역을 통치했던 봉건 영주 아라그비 가문에 의해 16세기~17세기에 세워졌습니다. 이 성채는 교회와 탑,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성채는 19세기 초까지 사용되었습니다.

 

이 성채는 비극적인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1739년에 아라그비 가문과 앙숙이었던 크사니(Ksani)의 샨쉐(Shanshe)가 지휘하는 군대가 아나누리 성채를 침략하여 불태웠습니다. 이때 아라그비 가문이 몰살당하였습니다. 그러나 4년 후에 지역 농민들이 샨쉐의 통치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번에는 샨쉐 가문이 몰살당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테라무즈 2세(Teimuraz II)가 성채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 옛 성모의 교회

 

성채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 조금 높은 곳에 교회가 있습니다.

 

- 옛 성모의 교회

 

이 교회는 옛 성모의 교회(The older Church of the Virgin)입니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세워졌습니다.

 

- 옛 성모의 교회

 

정면 쪽에서 바라본 옛 성모의 교회입니다.

 

- 아나누리 성채

 

옛 성모의 교회 쪽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큰 성모의 교회(The larger Church of the Mother of God)가 보입니다.

 

- 성채의 탑

 

아나누리 성채에 피라미드 모양의 지붕을 한 네모난 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교회바싹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벽면의 부조 장식 일부가 가려져 있습니다. 탑을 이렇게 교회에 바싹 붙여 세웠을까요?

 

- 큰 성모의 교회

 

큰 성모의 교회의 정면 모습입니다.

 

이 교회는 성채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있습니다. 1689년에 바짐 공작(Duke Bardzim)의 아들을 위해 세워졌습니다.

 

- 정면 출입문

 

교회 정면 출입문입니다.

 

정면 출입문 주위는 부조로 새겨져 있는 기하학적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 정면 벽면 부조

 

교회 정면 벽면에도 화려하고 장엄한 장식이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포도나무 십자가와 그 양옆의 나무 아래의 천사, 그리고 십자가 아래의 마주 보고 있는 용 두 마리가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 부조로 장식된 천사

 

부조로 새겨진 천사입니다.

 

이 천사는 눈매가 꽤 매섭습니다. 그리고 맨발인 다른 천사와는 달리 구두를 신었습니다.

 

- 후면 출입문

 

교회 뒤쪽으로 돌아가면 후면 출입문이 있습니다.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후면 출입문 주위에는 화려한 기하학적 문양이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팀파눔(tympanum)에는 작은 십자가와 그 양옆의 두 천사가 앙증맞게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십자가의 승천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종탑

 

성채의 동쪽 끝부분으로 가면 종탑이 있습니다. 이 종탑에서 진발리 호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나누리 성채

 

아나누리 성채를 멀리서 바라봅니다.

 

비극적인 사연을 안고 있는 아나누리 성채 옆으로 아름다운 진발리 호수가 길게 누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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