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여행: 19. 조지아 즈바리 수도원

- 차창으로 바라본 즈바리 수도원

 

조지아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을 찾아가는 길은 가슴 설레는 길입니다.

 

- 즈바리 수도원

 

즈바리 수도원은 므츠헤타(Mtskheta) 근처에 있는 6세기 조지아 정교회 수도원입니다.

 

- 즈바리 수도원에서 바라본 므츠헤타

 

강물 색깔이 신기하게 서로 다른 쿠라(Kura)강과 아라그비(Aragvi)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므츠헤타가 있습니다. 므츠헤타는 이베리아(Iberia)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즈바리 수도원은 아름다운 므츠헤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바위산 정상에 있습니다.

 

- 즈바리 수도원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성녀 니노가 4세기 초에 이교도 사원이 있던 자리에 큰 나무 십자가를 세웠다고 합니다. 성녀 니노는 이베리아의 왕 미리안 3세(Mirian III)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십자가는 기적을 행하였고, 코카서스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 즈바리 수도원

 

구아람 1세(Guaram I) 때인 545년경에 나무 십자가 잔재 위에 작은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 교회를 '즈바리의 작은 교회(Small Church of Jvari)'라고 하였고, 교회 안에 나무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이 교회는 지금도 즈바리 수도원 본당 조금 북쪽에 있습니다.

 

- 즈바리 수도원

 

그러나 '즈바리의 작은 교회'는 대중적인 순례지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였습니다.

 

585년에서 605년 사이에 구아람 1세의 아들 스테판 1세(Stephen I)에 의해 즈바리 수도원 본당인 '즈바리의 위대한 교회(Great Church of Jvari)'가 세워졌습니다.

 

- 즈바리 수도원

 

914년에 사지드(Sajid)가 조지아를 침공했을 때 즈바리 수도원은 아랍인들에 의해 불에 탔습니다. 그러나 사소한 수리로 복구되었습니다.

 

즈바리 수도원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높아졌고, 많은 순례자가 모여들었습니다.

 

- 즈바리 수도원

 

중세 후기에 즈바리 수도원은 돌담과 문으로 요새화되었습니다. 그 잔해들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 즈바리 수도원

 

동쪽에서 바라본 즈바리 수도원 본당입니다.

 

수도원 본당은 사방에 반원형 돌출부가 있으며, 각 4개의 돌출부 사이에는 본당과 부속 예배당을 연결해 주는 원형 모양의 통로가 있습니다. 이 건축 양식은 조지아 교회의 건축 양식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남카프카스 전 지역에 있는 교회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 본당 동쪽 반원형 벽면의 부조

 

본당 동쪽 반원형 벽면에 3개의 부조가 있습니다.

 

이 부조는 지배자와 귀족을 새긴 부조로, 본당의 설립자를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세 개의 부조 중 좌우 부조에는 데메트리우스(Demetrius)와 그리고 아들과 함께 있는 아다르나제(Adarnase)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부조에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스테판 1세가 있습니다.

 

이 부조로 즈바리 수도원 본당이 스테판 1세(Stephen I)에 의해 세워졌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본당 정면 입구

 

본당 정면 입구 팀파눔(tympanum)에 부조가 있습니다.

 

이 부조는 십자가의 승천을 나타냅니다. 두 천사가 전통적인 볼니시 십자가(Bolnisi cross)를 들고 있습니다.

 

- 본당 정면 창문 위 벽면의 부조

 

본당 정면 입구에서 고개를 들어 위로 쳐다보면 창문 위 벽면에도 부조가 있습니다.

 

이 부조에는 아다르나제 I세(Adarnase I)가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 내부

 

본당 내부 중앙부에 돔 천장이 있습니다.

 

돔 천장 아래에 원래 니노 십자가가 서 있었던 육중한 받침대가 있습니다. 이 받침대에는 지금 새로 만든 나무 십자가가 대신 서 있습니다.

 

- 이콘

 

본당 내부 벽에는 다양한 이콘(icon), 즉 성화(聖畵)가 걸려 있습니다.

 

위의 이콘은 손으로 십자기를 쥔 이베리아의 왕 미리안 3세와 성녀 니노 모습이 그려진 이콘입니다.

 

- 이콘

 

다른 이콘입니다. 이 이콘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성의를 거머쥐고 땅에 묻힌 사도니아와 거기에서 자라난 삼나무가 있습니다. 이 삼나무를 잘라 만든 기둥 왼쪽에 주교가 있고, 오른쪽에 포도나무 십자가를 들고 기도하는 성녀 니노가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 양쪽에 무릎을 꿇은 이베리아의 왕 미리안 3세와 나나 왕비가 있습니다.

 

이 이콘은 '생명을 주는 기둥'이란 뜻을 가진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즈바리 수도원

 

즈바리 수도원 건물 밖으로 나와 내려오며 뒤돌아봅니다.

 

- 멀리서 바라본 즈바리 수도원

 

즈바리 수도원은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에 널리 퍼져있는 즈바리(Jvari) 유형의 교회 건축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연과의 조화를 보여주는 조지아 중세 교회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멀리서 본 즈바리 수도원은 더없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