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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경주 광명동 팽나무

sky_lover_ 2023. 8. 26. 07:16

- 팽나무에서 바라본 고란 마을

 

경주시 건천읍의 동쪽에 광명동(光明洞)이 있습니다. 이곳에 광명(光明, 괭미), 고란(皐蘭), 신리(新里, 새각단), 화절(花折) 마을이 있습니다.

 

광명은 조선시대부터 이곳이 갱빈(강변을 말하는 경상도 사투리)라서 괭미라고도 하다가 일제강점기에 광명(光明)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신리는 이 마을이 본래 개룡사 밑에 있었는데, 1910년경 이곳으로 옮겨와 생긴 동리라 하여 신리(新里)라 하였습니다. 화절은 신라 때 이곳이 꽃이 많아 사람들이 꽃놀이를 즐기고 꽃을 꺾어가기도 하여 화절(花折)이라 하였습니다.

 

- 광명동 팽나무

 

고란은 신라 이전에 이 부락의 땅이 강이었으며, 지금의 고란 서편 둑에 난초가 많았다고 하여 고란(皐蘭)이라 하였습니다.

 

고란 마을은 화철골로 들어가는 골짜기 입구에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보호수 팽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광명동 팽나무

 

보호수 팽나무는 광명동 팽나무입니다.

 

- 광명동 팽나무

 

광명동 팽나무는 수형이 아름답습니다. 이 팽나무는 고란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당산나무입니다. 수령이 350년 넘는 노거수인데도 여전히 건강합니다.

고란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자랑인 이 팽나무를 1년 내내 잘 모시고 아끼는데, 평상시 주변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나무 아래를 시멘트로 덮지 않고 잔자갈을 깔아 빗물이 잘 흡수되도록 하였습니다. 노거수를 돌보는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 광명동 팽나무

 

이 팽나무에 얽힌 이야기 하나가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팽나무의 나뭇가지를 함부로 꺾은 마을 청년이 며칠 지나지 않아 경운기 추락 사고를 당해 다쳤는데, 웬일인지 시간이 지나도 다친 곳이 낫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팽나무 가지를 꺾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그의 부모가 팽나무를 찾아와 치성을 드린 후에 겨우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 광명동 팽나무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에 나뭇잎이 무성합니다. 마치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는 듯합니다.

 

- 광명동 팽나무

 

수령: 350년. 높이: 12m. 가슴높이 둘레: 3.1m
소재지: 경주시 광명동 1400-5.

 

(202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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