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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밀양 도곡리 솔방 소나무

sky_lover_ 2023. 8. 29. 07:11

도곡리 솔방 소나무

 

밀양시 상동면(上東面)의 도곡리(道谷里)는 사방으로 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곳은 북으로는 소천봉(小天峰), 동으로는 용암봉(龍巖峰), 남으로는 중산(中山), 서로는 낙화산(落花山)에 둘러싸인 표고가 비교적 높은 지역입니다.

동쪽으로는 용암봉을 사이에 두고 산내면(山內面) 용전리(龍田里)와 경계를 이루었고, 서쪽으로는 상동면 고정리(高亭里)와 이웃하였습니다. 남쪽으로는 중산과 다실재를 경계로 하여 산외면(山外面)과 연접하였고, 북쪽으로는 소천봉을 분수령(分水嶺)으로 하여 상동면 신곡리(新谷里)와 경계를 이루었습니다.

도곡리는 본래 뒷실(後谷)이라 하였는데, 이는 신라시대 때 오악현(岳縣)에 딸렸던 오곡(烏谷)이라는 지명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곧 오곡(烏谷) 뒤쪽에 있는 골짜기라 하여 뒷실(後谷)이라 하였는데, 당시에는 이곳 일대가 오악현(烏岳縣)의 땅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뒷실이 도실로 되었고, 다시 도곡(道谷)으로 표기된 것이 현재의 지명입니다.

 

또한, 마을 동쪽에 있는 도덕령(道德嶺) 고개 밑에 있는 골짜기라 하여 도곡(道谷)이라 했다는 말이 있고, 고갯길에 이른 산길이 멀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는 다른 일설도 있습니다.

 

- 솔방

 

솔방(松坊)은 도곡리에서 가장 오지(奧地) 마을로, 산양삼으로 유명합니다. 상도곡(上道谷)과 하도곡(下道谷) 북쪽에 있는 소천봉 남쪽 해발 400여m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천봉은 솔방의 주산(主山)으로, 작은 하늘산이라고도 합니다.

 

솔방은 송방(松坊)으로 표기하며, 울창한 소나무가 있는 방리(坊里)를 말합니다. 이곳 솔방은 임진왜란 때 인근의 여러 동리(洞里)가 모두 왜적에게 쑥밭이 되었지만,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에 마을이 가려 전쟁의 참화에서 '솔방' 그대로 빠졌다는 일화가 전해 옵니다.

솔방은 예로부터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숨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솔방은 송두리째라는 이곳 사투리이지만, 솔방이 그대로 동명(洞名)이 되었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이 마을에 입촌(入村)한 사람이 많았으나 자세한 내력을 알 수 없고, 구한말에 입촌한 성주 도씨(星州都氏)의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그 후 청도 김씨(淸道金氏)와 안동 권씨(安東權氏)도 이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 소나무에서 바라본 솔방

 

예로부터 밀양의 3대 오지 마을로 일오치(一烏峙), 이소월(二所月, 지금의 바드리), 삼감물(三甘勿)이라 하여 산내면의 오치(烏峙), 단장면의 바드리(所月里)와 감물(甘勿)을 일컬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단장면의 감물이 삼랑진과 연결되는 넓은 길이 뚫리면서 더 이상 오지 마을로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물 대신에 새로 편입시켜야 할 오지 마을로 솔방을 꼽을 수 있습니다.

- 도곡리 솔방 소나무

 

솔방 마을에서 부근 다솔사로 올라가는 길가에 노거수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도곡리 솔방 소나무입니다.

 

도곡리 솔방 소나무

 

도곡리 솔방 소나무는 수세(樹勢)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여름 태풍이나 겨울 폭설로 가지가 부러지고 상하는 일이 빈번해서 그런가 싶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비가 와도 소나무 아래에 있으면 비를 맞지 않을 정도로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고 합니다.

 

도곡리 솔방 소나무

 

소나무가 있는 곳에 올라서면, 마을과 그 아래 골짜기가 내려다보입니다. 그 경치가 보기 좋습니다.

 

도곡리 솔방 소나무

 

소나무는 당산목입니다. 그런데 밑동에 금줄이 없습니다. 올해는 동제를 지내지 않은 모양입니다.

 

소나무는 군데군데 부러져 없어진 줄기의 흔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소나무가 지내온 세월의 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곡리 솔방 소나무

 

지금 소나무는 쇠약했지만, 줄기 하나는 용이 승천하는 듯 힘차게 하늘을 향해 뻗었습니다.

 

도곡리 솔방 소나무

 

수령: 약 350~450년.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3.4m
소재지: 밀양시 상동면 도곡리 945.

 

(202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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