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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양산시 노거수 2

sky_lover_ 2022. 10. 25. 09:46

1. 용당동 은행나무

 

- 용당동 은행나무

양산시 용당동(龍塘洞)은 배산임수형의 농촌 마을입니다. 주민 대부분이 회야강(回夜江) 유역의 들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용당동 북쪽 지역에 용당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조용한 농촌 마을이 공장 지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용당일반산업단지 바로 남쪽에 이곳 주민들이 '골목할배'라고 부르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600년 넘는 나무입니다. 그러니 전설 하나는 있을 법한데, 변변한 이야기 하나 전하는 게 없습니다. 대대로 이곳에서 터전을 일구고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른 곳으로 떠나고 문전옥답은 공장과 창고로 변하였으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당산나무 전설도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밑동

 

나무 밑동에 젖꼭지와 같은 돌기가 여럿 달려 있습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줄기가 옆에 있었고, 그곳에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고 합니다. 패인 구멍 속에서 한 거지가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그 거지가 나무 구멍 속에 불을 내는 바람에 큰 줄기가 다 타버렸다고 합니다. 수령과 비교해 줄기가 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모양입니다.

 

- 용당동 은행나무

 

나무 앞에 새로 지은 것으로 보이는 당집이 있습니다.

 

당제는 일 년에 한 번 정월 보름날 새벽에 부정 타지 않은 사람을 제주로 선정해 당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무 밑동에 금줄이 보이지 않아 지금도 당제를 지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수령: 600~700년. 높이: 25m. 가슴높이 둘레: 6m. * 소재지: 양산시 용당동 223

 

 

2. 소주동 백동마을 느티나무

 

- 소주동 백동마을 느티나무

 

양산시 용당동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소주동(召周洞)이 있습니다. 그 남쪽 지역에 백동(栢洞)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500여 년 전 백씨(白氏)들이 처음 들어와 살면서 마을 앞들인 모래들, 즉 사평(砂坪)들에 농사를 지으려고 잣나무로 만든 홈을 백 개 이어서 논에 물을 대었다고 합니다. 이에 지명을 '백홈'이라 하였고, 일본 강점기에 한자로 '백명'(栢椧) 또는 '백동'(栢洞)이라 하였습니다.

 

이곳은 천성산에서 흘러온 혈수천(血水川)이 마을 앞을 지나갑니다. 이 개천 가에 백동어린이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 밑동

 

느티나무는 멀리서 보면 한 그루 나무로 보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여러 그루 나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땅속을 파볼 수 없으니 어느 쪽인지 애매합니다.

 

- 가지

 

느티나무가 있는 곳은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둘러앉아도 될 만큼 터가 넓습니다. 아파트와 건물 사이에 끼어 점차 말라 죽어가는 다른 노거수와 달리 이 느티나무는 나무 상태가 좋습니다.

 

- 소주동 백동마을 느티나무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 놀이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어린 시절을 이곳 놀이터에서 놀면서 느티나무와 함께 보낼 것입니다. 이것은 후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 수령: 400년. 높이: 23m. 가슴높이 둘레: 3.1m, 5.1m, 4.9m. * 소재지: 양산시 소주동 1253-10

 

 

3. 명동 느티나무

 

- 명동 느티나무

 

양산시 소주동 동쪽에 명동(椧洞)이 있습니다.

 

명동은 공장과 일반 주택, 아파트 단지가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주위가 조금 어수선합니다. 이곳 명동노인복지센터 옆 길가에 노거수가 있습니다. 명동 느티나무입니다.

 

- 밑동

 

느티나무 수령이 7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우람한 밑동이 오랜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 가지

 

나무 상태는 주위 환경이나 수령을 감안하면 양호합니다.

 

- 명동 느티나무

 

* 수령: 700년. 높이: 13m. 가슴높이 둘레: 6.2m. * 소재지: 양산시 명동 1044-7

 

 

4. 주진동 느티나무와 서어나무

- 주진동 느티나무와 서어나무

소주동 남쪽에 주진동(周津洞)이 있습니다. 이곳은 천성산 동쪽 자락에 있습니다. 마을 동쪽에는 회야강이 북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곳 지형이 배(船) 형국이고, 땅에 나룻배의 닻을 맸다 하여 처음에는 선진(船津)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이곳 지형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 주진동 느티나무와 서어나무

 

주진마을 앞쪽에 주진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주진천 너머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 주진천 가에 느티나무와 서어나무가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개천 쪽에 있고, 서어나무는 당집 쪽에 있습니다.

 

- 주진동 느티나무

 

개천 쪽 느티나무입니다.

 

- 서어나무와 당집

 

서어나무 옆에 당집과 우물이 있습니다.

 

당집은 근래에 다시 지은 것으로 보이며, 우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을 주변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곳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수령: 300년.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4.3m. * 소재지: 양산시 주진동 210-1

 

 

5. 평산동 느티나무

 

- 평산동 느티나무

 

주진동 남쪽에 평산동(平山洞)이 있습니다. 

 

이곳은 처음에 아리개(阿里改)로 불리다가 아리마을이 화재로 소실되고 그 후 평평한 곳에 마을이 들어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터줏대감이었던 평산, 신명, 내연, 장흥과 같은 자연 마을은 근래에 이곳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그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선우3차아파트와 유앤아이아파트 사이에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평산동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아파트 단지들보다 훨씬 낮은 지대에 있습니다. 그리고 앞뒤로 아파트 단지에 막혀 있습니다. 나무는 꼼짝달싹할 수 없이 갇혀 있는 형국입니다. 그런데도 느티나무는 이런 어려움을 딛고 꿋꿋하게 잘 버티고 있습니다.

 

* 수령: 300년. 높이: 22m, 가슴높이 둘레 4m. * 소재지: 양산시 평산동 1108-175

 

 

6. 매곡동 느티나무

 

- 매곡동 느티나무

 

양산시 매곡동(梅谷洞)은 양산시 동쪽 끝에 있습니다.

 

'매곡'(梅谷)은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유혹적입니다. 매화골... 얼마나 멋집니까? 매곡마을 들머리에 있는 양산매곡그린공단의 공장들이 분위기를 조금 흐려놓지만, 매곡마을에 들어서면 이곳 지명이 그냥 허투루 붙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매곡 마을회관을 지나 작은 동산이 있습니다. 이곳에 당집과 느티나무숲이 있습니다.

 

- 매곡동 느티나무

 

느티나무숲 동산에 오르면 당집 앞에 키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 매곡동 느티나무

 

매곡동 느티나무입니다.

 

이 느티나무는 당산나무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할배나무'라 부르며, 매년 6월과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원제를 지내고 가뭄 때에는 기우제를 지내며 수호신으로 모셨습니다.

 

- 당집

 

이곳 당집은 양산에 있는 어느 당집보다 정갈합니다. 그리고 당집 주위의 오래된 느티나무도 운치를 더합니다.

 

- 매곡동 느티나무

 

 당집과 느티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 모습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수령: 300년. 높이: 14m. 가슴높이 둘레: 4.2m. * 소재지: 양산시 매곡동 871

 

 

7. 개곡리 소나무

 

- 개곡리 소나무

 

양산시 동면(東面)의 개곡(開谷)마을은 청송산 남쪽 기슭에 있습니다. 마을 남쪽으로 나 있는, 7번 국도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 외에는 가파른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곳 마을로 들어오는 길목에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소나무는 비스듬히 누운 자세를 하였으며, 이곳 주민들은 '왕소나무'라고 합니다.

 

- 개곡리 소나무

 

사시사철 푸르던 소나무가 지금은 벌겋게 말라 죽었습니다.

 

소나무가 말라 죽은 것은 약 17여 년 전 마을 입구 도로를 확장하고 포장할 때 복토를 너무 많이 한 것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개곡리 소나무

 

이미 마지막 숨을 다한 소나무는 애처롭습니다. 말라 죽은 소나무는 솔잎을 모두 떨구었고, 앙상한 가지에는 솔방울만 매달려 있습니다. 이것을 보는 마음이 스산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앙상한 모습의 소나무는 어쩌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니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라고...

 

* 수령: 300년. 높이 10m. 가슴높이 둘레: 3.2m. * 소재지: 양산시 동면 개곡리 산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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