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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각리 느티나무

 

정각리(正覺里)는 영천시 최북단 골짜기에 있습니다. 그만큼 깊은 외딴곳입니다.

 

이곳은 북쪽에 보현산이 우뚝 솟아 있고, 보현산에서 발원한 횡계천의 상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산 높고 골 깊은 심심산곡(深深山谷)입니다. 이곳 지명은 불교와 관련이 깊습니다. 불교에서 정각(正覺)은 바른 깨달음, 즉 헛된 정신의 홀림(妄惑)을 단멸(斷滅)한 여래의 참되고 바른 각지(覺智)를 말합니다.

 

정각리의 가장 북쪽에 절골이 있습니다. 절골은 골짜기 끝 마을입니다. 사곡(寺谷)이라고도 합니다. 이곳 지명은 신라 말엽에 절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 정각리 느티나무

 

절골 들머리에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정각리 느티나무

 

나무 앞에 제단이 있습니다. 나무는 당산나무입니다.

 

- 정각리 느티나무

 

수령은 500년, 높이는 30m, 가슴높이 둘레는 2m라고 합니다.

 

- 정각리 느티나무

 

절골 안쪽에 탑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다 잠시 멈춰 서서 뒤돌아봅니다. 하늘을 향해 한껏 팔을 벌린 느티나무가 눈에 꽂힙니다.

 

- 절골의 감나무

 

이곳 마을은 가을 속 깊이 들어섰습니다. 감나무는 나뭇잎을 모두 떨구었고, 빨갛게 익은 감들이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 정각리 삼층석탑으로 가는 길

 

마을을 지나 탑이 있는 곳을 향해 갑니다.

 

- 정각리 삼층석탑

 

개천 옆 산비탈 언덕바지에 사과밭이 있습니다. 이곳에 탑이 있습니다.

 

- 정각리 삼층석탑

 

탑 주위는 온통 빨갛게 익은 사과 천지입니다.

- 정각리 삼층석탑

 

탑은 2층 기단에 3층 탑신을 올렸고, 높이는 3.7m입니다. 상륜부는 없어졌습니다.

 

조성 시기는 고려 초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하대석

 

하대석은 모두 4개의 돌로 짜여 있습니다. 한 돌에 저석(底石), 면석(面石), 갑석(甲石), 면석받침을 모두 새겼습니다.

 

- 하대석

 

하대석 면석에 희미하게 안상문이 남아 있습니다.

 

- 연화문 면석받침

 

하대갑석 윗면에 연화문 면석받침이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이 탑이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입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평범합니다. 3층 지붕돌은 제짝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정각리 삼층석탑

 

탑이 있다는 것은 이곳이 절터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탑이 있는 곳은 산비탈 언덕바지로 주위가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곳에 있던 절도 그리 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절은 임진왜란 전후에 소실되었다고 하며, 이름은 전하지 않습니다.

이 탑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이 탑은 원래 자양면 보현리 탑전(塔田)마을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절의 스님이 한밤중에 칡넝쿨로 매어 옮겨왔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로 그것도 한밤중에 칡넝쿨에 매어서 탑을 옮겨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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