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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고서원

 

영천시 임고면(臨睾面)의 '임고'(臨睾)라는 지명은 기룡산 기슭 언덕 밑에 임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한편에서는 이 지명이 중국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귀거래사>에 "동쪽 언덕에 올라가 조용히 읊조리고(登東睾以舒嘯 ),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臨淸流而賦詩)"라는 시구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임'(臨)자와 '고'(睾)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 임고(臨睾)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임고'라는 지명은 산수가 수려하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임고서원

 

임고면 양항리(良巷里)에 임고서원(臨皐書院)이 있습니다.

 

임고서원은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1337~1392)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명종 8년(1553년)에 임고면 고천리(古川里) 부래산(浮來山) 아래에 처음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선조 36년(1603년)에 지금의 장소에 다시 세워졌습니다. 이때 임금으로부터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賜額書院)이 되었습니다. 그 후 1871년 흥선 대원군에 의해 철폐되었다가, 1965년에 복원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임고서원 은행나무

 

임고서원 앞쪽에 우람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임고서원 은행나무입니다.

 

- 임고서원 은행나무

 

은행나무 나이는 약 500년, 높이는 20m, 가슴높이 둘레는 6m입니다.

이 은행나무는 원래는 임고서원이 부래산에 있을 때 그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임고서원이 임진왜란 때 없어져 지금의 장소에 다시 세울 때 은행나무도 옮겨왔다고 합니다.

 

- 임강정사(2021.11.14.)

 

임고서원에서 채 1km도 되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임강정사(臨岡精舍)가 있습니다. 임강정사 바로 옆에 문한당(文閒堂)이 같이 있어 문한당이라고도 합니다.

 

영천 이씨(永川李氏) 집안에서 관리하는 이곳은 통정대부와 전라도 관찰사를 지낸 문한당(文閒堂) 이감(李敢, 1362~1426)을 추모하여 세워졌습니다. 이감은 부모를 극진히 봉양하였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는 3년간 시묘살이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효심을 엿볼 수 있는 정려각(旌閭閣)이 도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 임강정사 은행나무(2022.10.30.)

 

이곳 담장 안 앞뜰에도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이곳 안내석에 의하면, 은행나무 나이는 400년, 높이는 20m, 가슴높이 둘레는 4.3m라고 합니다. 그러나 줄기 윗부분이 부러져 있어 실제 높이는 그렇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임강정사 은행나무(2021.11.14.)

임고서원 은행나무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입니다. 이에 비해 임강정사 은행나무는 해마다 많은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입니다.

 

임고서원 은행나무가 정몽주의 충절을 나타낸다면, 임강정사 은행나무는 이감의 효심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영천의 대표적인 두 은행나무는 충절과 효심을 각각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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