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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영암사터 서금당터
영암사터에는 금당터와 조금 떨어진 곳에 서금당터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일부만 남은 석등을 앞에 둔 건물터와 두 기의 귀부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건물터에는 정면 양옆에 있는 돌계단의 나지막한 소맷돌과 건물을 받쳤던 네모진 주춧돌, 불상이 자리 잡았던 지대석,
그리고 여기저기 허물어진 기단 일부가 드러나 있습니다.
- 북쪽
귀부
건물터 양옆으로 있는 귀부는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나는 창건주의 것으로 추정되고, 다른 하나는 적연선사 부도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귀부 가운데 어느 것이 앞선
것인지는 구분하기 어려우나, 북쪽 귀부가 다소 이른 시기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쪽 귀부는 얌전하고 정적입니다. 근거는 없지만, 창건주의 것으로 추정되는
귀부입니다. 이 귀부는 거북 등에 새긴 꽃무늬가 볼 만합니다.
- 남쪽 귀부
남쪽 귀부는 적연선사 부도비의 귀부가 아닌가 하고 추정되고 있지만, 이것 역시 근거는
없습니다. 이 귀부는 등에 새긴 장식이 단순하고 새김도
깊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자세만은 역동적입니다.
- 적연선사 부도 (사진 출처: 다음 블로그 <역사와
야생화>)
적연선사(寂然禪師, 932~1014)는 고려 현종 5년(1014년) 6월에 83세로 입적하였습니다. 선사가 입적하자
영암사의 서쪽 봉우리에 장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지금은 산 아래로 옮겨졌지만, 그쪽에 부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도를
적연선사 부도로 보고 있습니다.
-
석등
석등은 지대석과 하대석, 그리고 간주석
일부만 남았습니다. 형태는 전형적인 팔각형 석등으로 여겨집니다.
- 서금당터
서금당터는 몹시 호젓합니다.
이곳은 그렇지 않아도 폐사지인 데다 금당터로부터도 다소 떨어진 외진 곳이다 보니
찾은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찾는 사람들로 잠시 정적이 깨질 뿐 바람 소리 새소리 외에는 온종일 깊은 침묵만이 흐릅니다.
적적함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바로 이런
서금당터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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