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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흥덕왕릉의 돌사자상

sky_lover_ 2012. 5. 17. 07:35

- 흥덕왕릉

라 천 년 수도 경주에는 여러 신라왕릉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무덤은 흥덕왕릉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뜻밖으로 흥덕왕릉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흥덕왕릉은 경주 도심으로부터 꽤 멀리 떨어진 안강읍 육통리에 있습니다. 어쩌다 경주에 들른 경우라 하더라도 그곳까지 가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 찾는 사람도 드물어 언제나 호젓합니다. 게다가 능의 입구에는 구불구불하게 솟은 소나무들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이 있어 운치도 있습니다.

- 흥덕왕릉의 십이지상

흥덕왕릉은 피장자가 확인된 몇 안 되는 신라왕릉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실 신라왕릉 가운데 대부분은 피장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까닭에 누구의 능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필요에 따라 신라왕릉으로 지정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몇몇 신라왕릉은 피장자가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태종무열왕릉입니다. 왕릉 앞에 서 있는 비의 머릿돌에 태종무열왕릉이라고 적혀 있으니 말입니다. 반면에 흥덕왕릉에는 비의 몸돌과 머릿돌은 없고 받침돌인 귀부만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무덤이 흥덕왕릉임을 알 수 있게 된 것은 그 주위에서 발견된 비편에 '흥덕'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 선덕여왕릉, 문무왕릉(대왕암), 성덕왕릉, 원성왕릉(괘릉), 헌덕왕릉 정도가 왕릉 이름과 피장자가 일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왕릉들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적힌 기록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능묘의 조성방식 또한 그 시대와 들어맞습니다.

- 돌사자상(서남쪽, 서북쪽)

흥덕왕릉은 괘릉과 함께 완성된 통일신라시대 왕릉 양식을 보여줍니다.

왕릉은 호석에 십이지상이 새겨진 능, 난간석, 상석, 사자상, 문인석, 무인석, 능비(陵碑), 화표석(華表石)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왕릉 양식은 후에 고려왕릉과 조선왕릉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흥덕왕릉에는 네 마리의 돌사자상이 네 방향을 지키고 있습니다. 앞(남)쪽 두 마리는 서로 마주 보고 있지만, 뒤(북)쪽 두 마리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 돌사자상(동북쪽)

이들 돌사자상의 목에는 목걸이가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동북쪽의 돌사자상에는 목걸이에 둥근 모양의 펜던트가 매달려 있습니다.

- 돌사자상(동남쪽)

동남쪽에 있는 돌사자상은 네 마리의 돌사자상 가운데 가장 늠름한 놈입니다. 정면을 바라보면 앉아 있는 모습이 매우 당당합니다. 이곳 돌사자상 가운데 아마도 대장쯤 되는 모양입니다.

- 동남쪽 돌사자상의 펜던트 속의 '王'자

동남쪽 돌사자상의 목걸이를 한 번 살펴볼까요?

보이시나요? 목걸이에 매달린 펜던트 안에 '王'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유일하게 이 돌사자상에는 다른 돌사자상에서는 볼 수 없는 '王'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이 돌사자상이 왕릉을 지키는 돌사자라는 것을 나타내려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왜 이 돌사자상에게만 이렇게 '王'자를 새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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