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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합천 영암사터 삼층석탑

sky_lover_ 2012. 5. 13. 07:34

- 합천 영암사터 삼층석탑

처럼 영암사터를 다시 찾아가니 금당터 아래 석탑 있는 곳을 한창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탑 주위에 있던 집들은 모두 철거되었고, 휑하니 빈터에 탑만 홀로 서 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눈 익은 풍경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탑 자체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도 그 모습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주위 환경이 변하니 같이 변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영암사터 삼층석탑

탑은 이층 기단에 삼층 탑신부를 올린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어디 하나 빠지는 데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뚜렷하게 내세울 게 없는 이 탑에서 그나마 특이한 것은 하층기단의 조성방식입니다.

하층기단은 4개의 돌로 짜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하대저석과 면석, 그리고 하대갑석이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시 이만한 크기의 탑이라면 하대저석과 면석, 그리고 하대갑석이 각각의 돌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 영암사터 삼층석탑

탑은 비록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끌어당기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것은 수수함과 편안함,
그리고 맺고 끊음이 뚜렷한 단순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돌의 색깔까지 약간 불그스레하여 마치 살아있는 듯 가벼운 온기마저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탑을 보고 있으면,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 떨칠 수 있고, 마음 또한 맑고 따뜻해지는 듯합니다.

- 영암사터 삼층석탑

이곳에서 삼층석탑을 바라보는 조망이 참 좋습니다. 앞쪽으로 내려다보아도 좋지만, 뒤쪽으로 올려다보면 더 좋습니다.

석탑 뒤로 펼쳐지는 쌍사자 석등과 금당터, 그리고 바위산의 웅장한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영암사터는 그야말로 폐사지의 멋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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