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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암정
거창 위천(渭川)은 소정천(蘇井川)과 합류 후 수승대로 흘러갑니다. 수승대에 도달하기 1km쯤 전의 강변에 용암정(龍巖亭)이 있습니다. 용암정은 지방의 평범한 선비인 임석형(林碩馨, 1751∼1816)이 자연암반인 용암(龍巖)에 지은 정자로, 자신이 살던 갈계리 임씨고가에서 1.6km 떨어져 있는 별서(別墅)입니다.
임석형은 말년에 용암정에서 생활하며 세속을 초월한 취미를 지녀 선비들로부터 '원학주인'(猿鶴主人)으로 일컬어졌습니다. 여기에서 '원학'(猿鶴)은 원학동(猿鶴洞)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원학동은 안의삼동(安義三洞) 가운데 한 곳으로, 지금의 거창 북상면, 위천면, 마리면 일대를 이릅니다. 안의삼동은 함양의 화림동 계곡, 함양 용추계곡의 심진동, 거창 수승대의 원학동을 말하며, 예로부터 선비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던 곳입니다.
- 나무 계단
정자에 오르려면 통나무를 파서 만든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 용암정에서 바라본 위천
계자 난간에 다가서면 정자 앞으로 흐르는 위천의 맑은 물빛이 눈부십니다.
- 현판
정자에는 '용암정'(龍巖亭)이라 쓴 현판과 함께 '반선헌'(伴仙軒), '청원문'(聽猿門), '환학란'(喚鶴欄)과 같은 현판이 있습니다.
'반선헌'은 용암정 위쪽에 있는 '가선정(駕仙亭)과 짝을 이루는 정자'라는 뜻입니다. 가선정은 임석형의 7대 방계 윗대인 임훈을 기려 지은 정자입니다. '청원문'은 '원숭이 소리를 듣는다'는 뜻입니다. 서쪽에 금원산(金猿山)이 있어 이렇게 지었습니다. '환학란'은 '학을 부른다'는 뜻입니다. 남쪽 물가에 학담(鶴潭)이 있어 이렇게 이름하였습니다.
- 용암정
용암정은 순조 1년(1801년)에 세워졌고, 고종 원년(1864년)에 중수하였습니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4개의 활주를 세워 지붕을 지탱하게 하였습니다. 가운데에 방 1칸이 있고, 마루 둘레에 계자 난간이 있습니다. 다른 정자에 비해 주춧돌 위에 세운 기둥이 높아 마치 2층 누각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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