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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거창 둔마리 벽화고분

sky_lover_ 2021. 10. 20. 06:18

- 둔마리 벽화고분

 

경남 거창 금귀봉 동남쪽으로 뻗어있는 산등성이에 보기 드문 무덤 1기가 있습니다. 둔마리 벽화고분입니다.

- 둔마리 벽화고분

 

둔마리 벽화고분의 존재는 1971년에야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해 11월에 당시 거창읍에 살면서 향토 역사유적에 관심이 많았던 김태순과 최남석이 이 무덤을 발견 후 관계 기관에 알렸습니다. 연락을 받은 서울에서 고고학자 김원룡과 문화재연구실장 김정기 두 사람이 내려와 현지 조사 후 이 무덤이 고려 시대의 벽화고분임을 확인하였습니다.

 

- 둔마리 벽화고분

 

고분 앞 양편에 석인상이 있습니다.

 

- 석인상

 

오른쪽 석인상입니다. 생김새가 마치 돌장승 같습니다.

 

- 부분

 

머리에 관모 같은 것을 썼고, 이목구비는 비교적 뚜렷합니다. 잘생긴 얼굴입니다.

 

- 머리 부분이 파손된 석인상

 

왼쪽 석인상은 머리 부분이 파손되어 없어졌습니다. 몸통만 남아 있습니다.

 

- 둔마리 벽화고분

 

무덤은 일반적인 고분처럼 둥그렇게 봉분을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아래에 화강석을 네모지게 두 줄로 돌리고 그 위에 봉긋하게 봉분을 올렸습니다.

 

- 둔마리 벽화고분의 평면도(출처: 남한의 고분벽화(2019))

 

무덤은 쌍돌덧널무덤(雙石槨墓)입니다. 먼저 땅을 판 후 판석으로 벽을 두르고, 그 안에 덧널을 설치한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입니다. 서쪽 돌덧널에는 나무로 만든 널이 1개가 들어 있었으며, 동쪽 돌덧널은 비어 있었다고 합니다.

 

묘실은 중앙의 벽에 의해 동서로 구분되었는데, 중앙의 벽 한가운데 뚫려 있는 네모진 창을 통해 연결된 형태를 보입니다. 묘실의 벽면에서 벽화가 있고, 도굴로 인해 무덤 내에서 다른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동쪽 돌덧널의 동쪽 벽(출처: 남한의 고분벽화(2019))

 

양쪽 돌덧널에는 벽면에 회칠하고 흑, 녹, 갈색으로 인물을 그린 벽화가 있습니다. 동쪽 돌덧널의 동쪽 벽, 남쪽 벽, 서쪽 벽과 서쪽 돌덧널의 서쪽 벽 남반부에 벽화가 남아 있습니다.

 

벽화의 내용은 천인상(天人像)과 주악상(奏樂像), 그리고 남녀가 혼합된 무용도(舞踊圖)입니다. 벽화는 붓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생기가 있으며, 불교적 발상에 도교적 색채가 짙게 뒤섞여 있습니다.

 

- 관악기를 연주하는 천인상(출처: 남한의 고분벽화(2019))

 

동쪽 돌덧널의 동쪽 벽에 있는 관악기를 연주하는 천인상입니다. 

 

천인상은 마디가 있는 대나무 재질의 관악기를 손으로 잡아 입에 물고 숨을 불어넣어 연주하고 있습니다.

 

- 동쪽 돌덧널의 북쪽 벽(출처: 남한의 고분벽화(2019))

 

동쪽 돌덧널의 북쪽 벽에서 적외선 촬영으로 세로 3행의 묵서가 확인되었습니다. 확인된 세로 3행의 묵서는 당시 부적에 쓰이던 주문이 아니면 범자를 화공이 옮겨 적은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 둔마리 벽화고분

 

둔마리 벽화고분이 있는 곳은 산등성이의 폭이 매우 좁아 겨우 1기의 무덤 정도만이 들어설 수 있는 너비입니다. 그리고 양쪽 옆은 심한 경사를 이룬 깊은 계곡입니다. 풍수지리적으로 이런 지형에 자리를 잡고 있는 무덤 자리는 명당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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