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지곡사지 귀부의 쌍어문

- 지곡사지 귀부

 

산청군청에서 남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 웅석봉(熊石峰)이 있습니다. 그 북쪽 골짜기 아래에 내리 지곡마을이 있고,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절터가 있습니다. 지곡사지(智谷寺址)입니다.

지곡사(智谷寺)는 신라 법흥왕 때 응진(應眞) 스님이 창건했으며, 당시 절 이름은 국태사(國泰寺)였다고 합니다. 이후 고려 시대 혜월(慧月) 스님을 거쳐 진관(眞觀) 스님에 이르러 절이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선종(禪宗) 5대 산문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찰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 사세가 기울어 겨우 명맥만 유지해오다가 20세기 초반에 폐사된 것으로 전합니다.

- 지곡사지 귀부

 

이곳 내리저수지 바로 옆에 귀부가 하나 있습니다. 지곡사지 귀부입니다. 귀부는 머리가 떨어져 나가 온전치 못하고, 비신과 이수마저도 없어졌습니다.

 

- 비좌 뒷면

 

평범해 보이는 이 귀부에서 눈길을 끄는 게 있습니다. 귀부 비좌입니다. 먼저 비좌 앞면과 뒷면에 여의두문(如意頭文)이 있고...

 

- 지곡사지 귀부

 

그리고 비좌 양 옆면에 쌍어문(雙魚文)이 있습니다.

 

- 쌍어문

 

쌍어문은 귀꽃 위에 놓인 보주를 가운데에 두고 두 마리 물고기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 쌍어문

 

다른 옆면의 쌍어문입니다. 좀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들 물고기를 자세히 보면, 머리가 용의 머리로 변했습니다. 이것은 어변성룡(魚變成龍)을 표현한 것으로, 밤낮으로 수행을 하여 불교 최고의 경지인 해탈성불(解脫成佛)을 이루는 것을 뜻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