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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계숲
덕유산에서 발원한 물이 송계사(松溪寺)계곡과 소정천(蘇井川)을 이루며 흘러내리다가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갈계마을(치내마을)에 이르러 동서로 나뉘면서 자연섬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수목이 우거진 갈계숲이 있습니다. 숲 안에 가선정(駕仙亭)이라는 정자가 있어 가선림이라고도 하고, 치내마을의 숲이라 하여 치내숲이라고도 합니다. 또 소정천을 가로지르는 청학교가 놓인 뒤로는 청학숲이라고도 합니다.
갈계숲은 꽃무릇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2014년부터 약 8만 본의 꽃무릇을 심었습니다. 9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며 만개했을 때는 장관을 이룹니다.
- 갈계숲
갈계숲은 조선 명종 때 6현신(六賢臣)의 한 사람인 임훈(林薰, 1500~1584)이 노닐던 숲입니다. 그는 언양현감, 비안현감, 광주목사 등을 지냈고, 이조판서에 추증되었으며, 효행으로도 이름 높았습니다.
갈계숲과 갈계리(葛溪里)라는 명칭도 임훈의 호인 갈천(葛川)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숲에는 임훈과 그의 형제들과 관련된 정자가 있습니다.
- 가선정
갈계숲에 가장 먼저 마주하는 정자는 가선정(駕仙亭)입니다.
가선정은 임훈의 덕망을 추모하여 1934년에 후손들이 세웠습니다. 건물은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누각입니다. 원래 이름은 임정(林亭)이었습니다.
- 현판
가선정 현판입니다.
- 내부
9월 말 가선정 주위는 꽃무릇이 만개하였습니다.
가선정운(駕仙亭韻) - 임훈
한 줄기가 천 그루의 만 가지 되어
봄바람 좋은 비에 가만히 날로 불어났네
사람이 나서 어쩌면 저렇게 오래 살 수 있나
해마다 오래 보살피고 때로 길이 길렀기 때문이지
- 도계정
가선정 뒤쪽에 임훈의 아우인 도계(道溪) 임영(林英, 1514~1544)을 기려 후손들이 세운 도계정(道溪亭)이 있습니다. 임영은 빼어난 재주와 기량을 타고났지만, 불과 31세의 나이에 요절한 비운의 인물입니다.
도계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누각으로, 가운데 칸에 방을 들이고 계자난간을 둘렀습니다. 동서남북 네 방향 모두 문이 달려 있습니다. 이 방에서 보는 갈계숲과 가선정은 일품이라고 합니다.
- 병암정
도계정 바로 뒤에 임영을 기리는 경모재가 있고, 그 뒤쪽에 병암정(屛巖亭)이 있습니다. 병암정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누각입니다.
- 현판
병암정 현판입니다.
- 천장
병암정 천장입니다. 마치 파라솔을 펼친 듯합니다. 커다란 연꽃 한 송이와 그 주위로 운룡문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 병암정
병암정은 임훈의 살아남은 3형제 가운데 막내인 임예의 증손인 임여남(林汝枏)을 기려 지은 정자입니다.
임여남은 자연에 뜻을 두고 마을 서쪽 시냇가에 있는 바위를 병암(屛巖)이라 이름 짓고, 병풍같이 둘러쳐진 수려한 이곳에 노닐면서 자신의 호를 병암이라 하였습니다. 그가 죽자 그 유허지에 후손들이 병암정사를 지어 선비들과 강학하고 시문을 읊었습니다. 그러나 1868년에 병암정사가 불에 타 없어진 후 오랜 공론 끝에 1909년에 병암정이란 이름으로 지금의 정자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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