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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천사지
의령(宜寧) 하리(下里) 수암마을을 지나 조금 가면 보천사지(寶泉寺址)로 알려진 절터가 있습니다. 하리는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하동(下洞)이라고도 했습니다.
절터 이름이 보천사지(寶泉寺址)로 불리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에 편찬된 <교남지(嶠南誌)>의 "보천사는 벽화산에 있으며, 석가탑과 부도가 있는데, 신라 경덕왕 때 창건된 절이나 지금은 없어졌다"는 기록에 의한 것입니다.
- 보천사지
2018년 의령군에서 이곳 절터를 조사했는데, 흩어져 있는 기와에서 명문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내용이 '통화 29년 숭엄사'(統和卄九年嵩嚴寺), '봉림하'(鳳林下)로 되어 있습니다. '통화'(統和)는 요나라(거란) 성종(983~1011) 때의 연호이며, 통화 29년은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해당합니다. 이것은 당시 이곳 절 이름이 숭엄사(嵩嚴寺)이며, 창원 봉림산문(鳳林山門)의 말사였음을 말합니다.
- 보천사지 부도
보천사지 삼층석탑과 멀찍이 떨어진 절터 한쪽에 부도가 있습니다.
- 보천사지 부도
부도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입니다. 기단부는 정사각형의 지대석 위에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을 올렸습니다.
- 하대석
하대석은 2단, 즉 상단석과 하단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둘 사이에 돌띠를 돌려 구분하였습니다.
- 하대석
하단석 면석에는 안상무늬가, 상단석에는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 중대석
중대석 아래쪽에 돌띠를 돌렸습니다. 면석은 위쪽보다 아래쪽이 조금 넓습니다. 모서리에 모서리기둥이 있고, 면석에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안상무늬가 있습니다.
- 상대석 연화문
상대석 아랫면에 2겹으로 된 16장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 상대석
상대석 윗면에 높은 각호각 3단 몸돌받침이 있습니다.
- 상대석
몸돌받침을 유심히 살펴보면, 모서리 부분은 밖으로 약간 돌출되었고, 가운데는 안으로 약간 들어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안으로 약간 휘어져 있습니다. 부도의 다른 부분에서도 이런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 몸돌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모서리기둥이 있습니다. 면석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으나, 앞쪽 면석과...
- 몸돌
뒤쪽 면석에 문비장식이 있습니다. 문짝과 자물쇠가 새겨져 있습니다.
- 지붕돌
지붕돌은 두꺼운 모습입니다. 정상에서 각 모서리로 뻗치는 내림마루가 높게 돋을새김 되어 있고, 그 끝마다 큼직한 귀꽃이 있습니다.
- 지붕돌 절수구
지붕돌 아랫면에 선명하게 구분되는 음각의 절수구를 두었습니다.
- 지붕돌 귀꽃
지붕돌 귀꽃이 유난스럽게 크고 탐스럽습니다.
- 지붕돌
지붕돌 위의 상륜부는 노반만 남아 있습니다. 노반이 지붕돌과 같은 돌로 되어 있는데, 이 덕분에 지금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 노반
그런데 노반이 좀 특이합니다. 노반 옆면에 안상무늬가 있습니다. 다른 부도의 노반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입니다.
- 보천사지 부도
부도는 고려 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보천사지 부도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부도를 바라봅니다.
- 보천사지 부도
노반 윗면에 동그란 구멍이 나 있습니다. 찰주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석탑과 같이 부도에도 찰주가 꽂혀 있었던 예를 이 부도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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