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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다시 찾은 초선대 마애불

sky_lover_ 2020. 7. 27. 20:33

- 김해 초선대

 

남해고속도로 동김해IC 남쪽은 평야 지대입니다. 동김해IC 부근에 숲과 바위로 이루어진 낮은 언덕이 있습니다. 초선대(招仙臺)입니다. '초선대(招仙臺)'는 '신선을 초대한다'는 뜻입니다. 초선대에 대해 <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가락국 거등왕(居登王)께서 칠점산(七點山)의 참시선인(旵始仙人)을 부르시면 참시선인은 배를 타고 거문고를 안고 와서 이곳에서 바둑을 두며 함께 즐겼다. 이로 인하여 초선대(招仙臺)라고 하였다. 그때 왕과 선인이 앉았던 연화 대석과 바둑판 돌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칠점산은 양산군 남쪽 44리 바닷가에 있으며, 산이 칠봉(七峰)인데, 칠점(七點)과 같으므로 칠점산(七點山)이라고 이름하였다.

 

- 초선대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이런 기록을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선인이 배를 타고 건너왔다는 바다는 육지가 되었고, 이곳에는 논밭과 마을, 이런저런 공장 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김해공항 지역에 있었다는 칠점산은 비행기 활주로가 건설되면서 여섯 봉우리는 없어지고 한 봉우리만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부지 내에 높이 35m 정도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남아 있습니다.

 

- 초선대 마애불

 

이곳 초선대 한쪽에 금선사(金仙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절 경내 한쪽의 바위 면에 얕게 새겨진 마애불이 있습니다. 초선대 마애불입니다.

 

- 초선대 마애불

 

마애불은 삼각형 바위 면에 얕은 선각으로 다소 거칠게 새겨져 있습니다.

 

- 초선대 마애불

 

이 마애불은 가야의 2번째 왕인 거등왕의 초상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곳 사람들의 가야에 대한 향수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광배는 두광과 신광이 있으며, 아무런 장식이 없이 선으로 단순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법의는 통견이며, 자세는 가부좌입니다. 옷 주름은 물결식 주름선으로 처리되었습니다.

 

- 부분

 

부처님의 상호는 다소 무뚝뚝해 보입니다.

 

머리는 민머리(素髮)이고, 눈은 가늘고 길며, 코는 넓적하고, 입술은 두툼하고 넓습니다. 귀는 그다지 길지 않고, 목에 어색하나마 삼도가 표현되었습니다.

 

- 부분

 

부처님 옷깃을 자세히 보면 꽃무늬가 있습니다. 이 무늬는 비록 거칠지만, 이 마애불에서 그나마 멋을 부린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초선대 마애불

 

부처님 양손은 옷소매 속에 감추어져 있어 수인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떤 부처님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초선대 마애불

 

조금 옆쪽에서 올려다봅니다.

 

- 부분

 

다리 아래쪽 부분 바위 면 일부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 부분

 

하지만 양다리 사이의 부챗살 모양 옷 주름 일부는 남아 있습니다.

 

- 부분

 

부처님은 연꽃 대좌에 앉아 있습니다. 연꽃 대좌는 복련과 앙련이 아래위로 맞붙어 있습니다.

 

-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뒷모습

 

절을 나와 뒤쪽 바위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울퉁불퉁한 뒷모습에서 바위 앞면의 부처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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