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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다시 찾은 오야리 삼층석탑

sky_lover_ 2020. 8. 4. 07:00

- 경주 오야리 삼층석탑

 

오야리(吾也里)는 경주 북쪽에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 예전 부락과 새로 들어선 공장 지역이 뒤섞여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 마을 앞의 넓은 평야가 매우 기름지고 비옥하다고 하여 '옥야'(沃野)라 하였는데, 이것이 발음이 변하여 '오야'(吾也)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황학산 북쪽 기슭에 소광사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이곳 경내 바위 위에 자그마한 석탑이 있습니다. 오야리 삼층석탑입니다.

 

- 석등 받침돌

 

소광사 대웅전 앞뜰에 석등 받침돌이 있습니다. 자연 암반을 다듬어 석등의 받침돌로 삼았습니다.

 

- 석등 받침돌

 

석등 받침돌 윗면에는 간주석을 꽂은 둥근 홈과 그리고 받침돌 윗면에 고인 물이 빠질 수 있게 기다란 홈이 나 있습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탑은 석등 받침돌과 조금 떨어진 경내의 커다란 바위를 기단부로 삼아 놓여 있습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탑은 작고 소박한 모습입니다. 아쉽게도 3층 몸돌과 상륜부는 소실되었습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지붕돌은 1층과 2층은 4매의 석재로 되어 있고, 3층은 1매의 석재로 되어 있습니다. 지붕돌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모두 1단입니다.

 

- 부분

 

1층 몸돌은 모서리기둥이 없이 감실 하나가 있습니다. 2층 몸돌은 도드라지게 새겨진 모서리기둥이 있습니다.

 

감실에는 감실 아래쪽 몸돌받침( 위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과 위쪽 이맛돌에 문쩌귀를 꽂았던 장치가 있습니다. 감실에 여닫이문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탑을 잠시 살펴본 후, 길도 없는 수풀을 헤치고 절 뒤쪽 산비탈을 올라갔습니다. 지붕돌 윗면 모습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이렇게 조금 높은 산비탈에 서니 지붕돌 윗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붕돌 윗면에 여러 층의 층급받침이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모전석탑은 보통 지붕돌 아랫면과 윗면의 층급받침 수가 비슷해서 지붕돌이 주판알처럼 통통합니다. 그러나 이 탑은 지붕돌 윗면 층급받침 수가 아랫면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다소 납작합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1층 몸돌 아래쪽에 별석으로 된 2단의 몸돌받침이 있습니다. 그런데 몸돌받침 아래쪽 것이 위쪽 것보다 높이가 훨씬 높고, 그 윗면에 문쩌귀를 꽂았던 장치가 있습니다. 이런 형태를 취한 것은 감실의 미닫이문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을 살펴보았습니다.

 

1층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은 3단입니다. 그리고 2층 몸돌 아래에 2층 몸돌과 일석으로 된 2단의 몸돌받침이 있습니다. 이 몸돌받침은 1층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과 동일한 층급받침으로 착시현상을 일으켜 1층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이 마치 5단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이 몸돌받침을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나, 이 부분의 받침은 높이에서 아래쪽 것과 위쪽 것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2층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은 1층 지붕돌과 마찬가지로 3단입니다. 3층 몸돌이 없어져서 알 수는 없지만, 3층 몸돌의 형태도 2층 몸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만일 그렇다면, 2층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도 착시현상으로 5단처럼 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3층 지붕돌 맨 위쪽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산비탈로부터 절 경내로 내려와서 절 옆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절 뒤쪽 산으로 올라가 탑의 지붕돌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내려다보니, 3층 지붕돌 맨 위쪽에 찰주공이 있습니다. 이 지붕돌이 최상층의 지붕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이 4단입니다. 아래층 지붕돌보다 층급받침 수가 1단이 더 있습니다. 이상하죠? 이것 때문에 이 지붕돌을 다른 탑의 지붕돌로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록 일방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요? 1층과 2층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이 3단이지만,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그 위의 2단 몸돌받침으로 마치 5단의 층급받침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착시현상을 고려하여 3층 지붕돌 윗면의 층급받침을 4단으로 한 것은 아닐까요? 만일 그렇다면, 지금의 3층 지붕돌은 이 탑의 원래 지붕돌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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