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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고성 송학동 고분군

sky_lover_ 2012. 3. 27. 07:18

- 고성 송학동 고분군

남 고성은 바닷가이면서도 평야지역이 있는 고성만을 끼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예로부터 소가야의 터전으로 알려져 왔던 곳으로, 소가야 세력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고분군이 송학동 고분군입니다.


송학동 고분군은 고성 읍내의 무기산(舞妓山) 일대에 있습니다. 무기산은 이름만 산이지 높이 30m로 언덕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평야지대인 이 부근에선 가장 높고 전망도 좋습니다. 전해오는 말로는 고려 때 고성군을 다스리던 관리가 기생을 데리고 춤추었던 곳이었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 고분군 동쪽 고분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은 다음 기회로 곧잘 미루기 마련입니다.

송학동 고분군이 그랬습니다. 송학동 고분군은 고성 읍내와 바로 붙어 있습니다. 고성을 몇 번이나 찾았음에도 이곳은 그냥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무 때라도 들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말입니다.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고쳐먹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고분들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니 생각보다 그런대로 멋이 있었습니다. 고성 읍내의 모습도 한눈에 다 내려다볼 수 있고 말입니다.

- 정상부에 있는 1호분

이곳에는 7기가량의 고분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10여 기 이상 모여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도굴되었습니다.

이들 고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 1호분입니다.
1호분은 겉모양이 일본의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과 닮았다 하여 한일 양국 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1호분 발굴 후의 전경

발굴조사 결과 1호분3개의 독립된 고분(남쪽에서 북쪽 방향 순으로 1A호분, 1C호분, 1B호분)이 합쳐진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1A호분에는 11기의 석곽이, 1B호분에는 석곽 2기와 석실 1기, 1C호분에는 1기씩의 석곽 석실 목곽이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전방후원분과는 다른 형식의 무덤임이 밝혀졌습니다.

- 고분군 북쪽 고분

사진은 고분군 북쪽 아래편 구릉에 있는 3기의 고분들입니다. 1호분보다는 그 크기가 작습니다.

이 고분군에서 토기류를 비롯하여 마구류, 무기류, 농공구류, 장신구류 등 다양하게 출토되었습니다. 이곳의 묘제형식과 출토유물을 통해 볼 때 이 고분들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무렵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고분군 서쪽 고분

이 고분군이 자리한 고성군 일대는 소가야의 옛터로 알려졌습니다.

소가야란 이름은 '작은 가야'를 뜻합니다. 과연 가야인들이 자기 나라를
이렇게 낮추어 불렀을까요? 그래서 철이 많이 난다는 뜻의 '쇠가야'가 잘못 전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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