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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월사 삼층석탑
배리 삼존불이 있는 삼불사에서 남쪽으로 약 80m 떨어진 곳에 망월사(望月寺)가 있습니다. 이곳 망월사에는 특이한 곳에 조성된 석탑 하나가
있습니다.
원래부터 이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9각형의 연못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탑의
지대석을 물속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깥에서 탑
쪽으로 다리 하나를 걸쳐 놓았습니다. 탑은 작은 연못
한가운데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 망월사
삼층석탑
탑은 1층인지 2층인지 애매한
기단부와 3층 탑신부, 그리고 상륜부로 되어 있습니다.
이들 탑재 가운데 지붕돌만 원래 것이고, 나머지 기단부와 몸돌, 그리고
상륜부는 새로 만들어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많은 부분을 새로 만들어 넣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탑의 원래 모습을 짐작하기란
어렵습니다.
- 망월사
삼층석탑
앞서도 말했지만, 이 탑의 원래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탑의 원래 부재인 지붕돌은 한 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4단이고,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하며, 끝을 살짝 추켜올렸습니다.
그리고 지붕돌 윗면 가운데 있는 몸돌받침은 2단입니다.
- 지붕돌
그런데 지붕돌의 층급받침에서 다른 석탑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2번째 층급받침에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는 점입니다. 연꽃무늬는 단엽이며, 꽃잎은 이중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예는 불상의 대좌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나, 석탑에서는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그래서 이 탑을 '연화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아~ 이제야 탑을
왜 작은
연못 한가운데 세웠는지 짐작이 갑니다. 탑
자체가 한 송이 연꽃이었군요.
이러한
지붕돌을 볼 때, 이 탑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그런대로 단정하면서도 아름다운 형태를 갖추었을 것입니다. 만들어진 시기는 9세기~10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망월사 삼층석탑
이 탑을 보면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부분은 1층 몸돌 아래에 있는
탑재입니다. 모서리기둥만 새겨져 있는 이 탑재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전체적인 탑의 구조를 보아서는 아무래도 상층기단의 면석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위에 상대갑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보니 모양새가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보기에 따라선 마치 높직한 받침돌처럼 보일 정도이니 말입니다. 탑을 복원할 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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