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상사 석등 실상사 경내로 들어서면 두 석탑 사이로 듬직하게 생긴 석등 하나가 서 있습니다. 실상사 창건 당시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석등은 그 높이가 5m나 됩니다. 대단한 크기라 할 수 있습니다. 실상사 석등은 전형적인 간주석 대신에 고복형(鼓腹形) 간주석을 지녔는데, 그 전체적인 형태가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에 있는 석등이나 임실 용암리 석등과 비슷합니다. 아마도 당시에 이러한 형태가 이 지방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 실상사 석등 팔각형 지대석 위에 올린 하대석은 이중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아래쪽 각 면에는 안상무늬가, 위쪽에는 넓은 연꽃잎이 여덟 잎 새겨져 있습니다. 연꽃잎 끝에는 큼직한 귀꽃이 높직하게 솟아 있습니다.하대석 위에는 3단의 간주석받침이 있고, 그 위에 간주석이 놓여..
- 실상사 삼층석탑 실상사(實相寺)는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3년(828년)에 홍척대사(洪陟大師)가 창건하였습니다. 통일신라시대의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 제일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 절을 세운 것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정유재란 때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그때 실상사도 불타버려 폐사되다시피 하였습니다. 이처럼 한때 폐사되다시피한 실상사가 중건된 때는 조선 숙종 16년(1690년)입니다. 이곳 중심법당인 보광전 앞뜰에 동·서로 서 있는 두 탑이 있습니다. 이 두 탑은 규모나 양식, 그리고 보존상태가 거의 같고, 특히 상륜부가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 서탑탑은 기단부 주위에 넓게 장대석을 둘러 탑구(塔區)를 설정하였습니다. 기단은 이..
- 옹호금사축귀장군남원 실상사에 가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돌장승을, 그것도 3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모두 그저 그렇고 그런 고만고만한 돌장승이 아니라 하나같이 빼어납니다.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돌장승은 실상사로 들어가는 다리인 해탈교를 건너기 직전에 있습니다. 원래 이 돌장승과 마주 보는 곳에 돌장승 하나가 더 있었는데, 1963년 홍수 때 떠내려갔다고 합니다. 이 돌장승은 높이가 약 3m로 보기 드물게 큰 편이며, 몸통에 '옹호금사축귀장군(擁護金沙逐鬼將軍)'이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옹호(擁護)'란 절을 보호한다는 뜻이고, '금사(金沙)'란 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의 진법으로 8개의 문을 만들어 두고 진을 치는 것을 말합니다. '축귀장군(逐鬼將軍)'이란 귀신을 쫓아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