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옥산리사지 부도

- 경주 옥산리사지 부도

몇 차례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을 찾았지만, 어찌하다 보니 부근에 있는 부도는 여태 찾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던 이 부도가 문득 떠올라 찾았습니다. 이 부도는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으로부터 서남쪽으로 약 230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옥산리사지(玉山里寺址) 부도라고 합니다.

- 옥산리사지 부도

부도는 풀이 무성한 대추나무밭 한쪽에 있습니다. 비좌 1기와 같이 있습니다. 부도 지붕돌은 없어졌고, 크기는 높이가 75cm, 최대 직경이 93cm, 부도 받침석 높이가 8cm입니다. 조성시기는 고려 후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옥산리사지 부도

비좌는 전체 크기가 51×34×24cm입니다. 비좌 위쪽 면에 크기 26×13cm, 깊이 14cm의 비신 받침이 있습니다. 아마도 비좌에는 이곳 부도와 관련된 비가 있었을 것입니다.

- 사리공

부도 몸돌 위쪽에 원형 사리공이 있습니다. 크기는 직경이 22cm, 깊이가 14.5cm입니다.

- 옥산리사지 부도

말라붙은 넝쿨이 부도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쓰여 그것을 하나하나 뜯어내었습니다. 어때요? 보기에 좀 나아졌나요?

- 옥산리사지 부도

부도는 공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겼습니다. 보름달처럼 참 복스럽게 생겼습니다.

- 옥산리사지

이곳 옥산리사지(玉山里寺址)는 '남천사지(南川寺址)'로 구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근거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절은 정혜사 12암자 가운데 하나이며, 고려 중기에서 조선 후기까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옥산리사지

이곳은 도덕산과 자옥산 사이 골짜기의 동쪽 완만한 경사지입니다. 마을주민의 전언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 민가 7가구의 작은 마을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추나무밭으로 변해 절터와 관련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세월의 무상함이여... 부도 하나로만 이곳이 절터였음을 짐작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