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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발산리 석등
군산 발산초등학교 뒤뜰에 우람한 모습의 석등이 있습니다. 발산리 석등입니다.
이 석등은 원래 전북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봉림사터(鳳林寺址)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발산리에 넓은 농장을 갖고 있던 시마타니 야소야라는 일본인이 자신의 정원을 꾸미기 위해 발산리 오층석탑과 함께 옮겨 왔습니다. 해방 후 이곳 농장은 폐쇄되었으며, 1947년에 그 자리에 발산초등학교가 들어섰고, 당시 농장 정원에 있던 여러 석물이 학교 뒤뜰에 놓여 있습니다. 발산리 석등도 그 가운데 있습니다.
석등의 형태는 불을 켜두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이를 받쳐주는 3단의 받침돌을 두었고, 위로는 지붕돌과 상륜부를 얹은 모습입니다. 지붕돌은 8각으로 각 모서리 선이 뚜렷하며, 곡선을 그리는 처마는 여덟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 있습니다. 꼭대기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상륜부 받침대를 마련해 놓았으나, 상륜부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 하대석과 간주석
하대석에는 4각 하대하석 위에 두터운 복련이 여덟 잎 있습니다. 간주석은 4각의 네 모서리를 둥글게 깎은 형태로, 구름 속을 요동치는 용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 간주석의 용 조각
용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간주석에 용의 모습이 새겨진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형태라고 합니다.
- 용 조각
용의 모습은 다소 거칠게 새겨져 있는데, 이빨을 다문 입으로 혀를 날름거리며 내밀었습니다. 용의 모습치고는 우스꽝스럽습니다.
- 상대석
8각 상대석의 아랫면은 여덟 잎의 두터운 앙련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앙련은 하대석의 복련과는 그 모습을 달리했습니다.
- 화사석의 사천왕상
화사석은 4각의 네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 8각형을 이루었으며, 각 면에는 4개의 창과 사천왕상을 번갈아 두었습니다. 사천왕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화사석에 새겨 놓아 등불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발산리 석등
발산리 석등의 조성시기는 고려시대 초 10세기경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사석의 사천왕상과 지붕돌의 형태 등은 통일신라시대 석등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간주석이 4각형으로 변했고, 화사석 역시 4각형을 닮은 8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8각형 석등에서 4각형 석등으로 변해가는 과도기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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