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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부여석조

sky_lover_ 2017. 1. 1. 17:41

- 부여석조


여박물관에 있는 석조(石槽)입니다. '부여석조'라고 합니다. 백제인의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미감이 잘 드러나 있는 석조입니다. 원래 있던 장소는 부여 관북리 추정왕궁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부여석조


'工'자형의 받침대 위에 둥근 꽃망울 형태로 올려져 있습니다.


받침대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간결한 모양입니다. 그 위에 놓인 석조는 밖으로 둥글게 원호를 그리며 입구가 약간 오므라들었고, 바닥은 평평한 듯하나 완만한 곡선입니다. 바깥면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새겨진 8개의 세로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나누어진 그 하나하나가 마치 연꽃잎 하나하나를 나타내는 듯이 보입니다.


- 부여석조의 '당평제명 석조각자(唐平濟銘 石槽刻字)'


석조 표면에 잘 보이질 않으나 각자가 있습니다. 당나라가 백제를 평정했다는 내용의 '당평제명 석조각자(唐平濟銘 石槽刻字)'입니다.


글은 '대당평백제국비명(大唐平百濟國碑銘)'이란 글자로 시작되는데,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1층 몸돌에 새겨진 것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망한 왕국 백제에게는 치욕스러운 글이지만, 이 각자 덕분에 정림사지 오층석탑처럼 이 석조도 그 당시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았던 것은 아닐까요?


- 부여석조


석조는 장방형 또는 원형의 돌 내부를 파내어서 만들었는데, 절 등에서 물을 저장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이 석조는 절에서 사용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석조가 있던 원래 장소가 백제 왕궁터로 전해지고 있어, 당시 왕궁에서 쓰이던 석련지(石蓮池)가 아니었나 하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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