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법흥사(2): 적멸보궁

- 영월 법흥사 적멸보궁

법흥사를 찾는 많은 사람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적멸보궁 때문입니다.

적멸보궁은 법흥사에서 키 큰 전나무가 상쾌함을 주는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있습니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집입니다. 적멸보궁 안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았는데, 이는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사리탑이 건물 뒤쪽 언덕에 있기 때문입니다.

- 자장굴

적멸보궁 뒤에 자장굴이 있습니다. 자장율사가 여기에서 수도했다고 전합니다.

자장굴은 낮은 언덕으로부터 내려오는 완만한 경사를 이용하여 그 흙으로 석실 위를 덮어 만들었습니다. 겉모습이 마치 무덤 같습니다. 입구는 몸을 굽혀야 겨우 드나들 수 있지만, 내부는 밑바닥이 입구보다 50cm 정도 깊어서 몸을 세울 수 있고, 머리만 숙이면 굴 내에서 걸어 다닐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자장굴과 사리탑

자장굴 옆에 사리탑이 있습니다.

- 사리탑

형태는 팔각원당형입니다.

하대석에는 안상무늬와 복련이 있고, 중대석에는 모서리기둥이 있으면, 상대석에는 앙련이 있습니다. 몸돌에는 전면과 후면에 자물쇠가 있는 문비장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6면에 인왕상과 사천왕상이 있습니다. 전면 문비장식의 좌우 양면에는 인왕상이, 나머지 면에는 사천왕상이 있습니다. 이들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상입니다.

- 사리탑

지붕돌에는 전각에 귀꽃이 있습니다. 상륜부에는 복발, 보개, 보주가 있습니다. 조성 시기는 11세기 전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사리탑

전하는 이야기로는 사리탑에 진신사리를 봉안했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게 된 걸까요? 어찌 됐든 사리탑은 진신사리탑이 아니라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스님의 부도일 것입니다.

사리탑이 진신사리탑이 아니라면 진신사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자장율사는 진신사리를 영원히 보전하기 위해 이 부근 어딘가에 진신사리를 숨겨둔 채 적멸보궁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진신사리는 여기 어디에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