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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sky_lover_ 2012. 1. 17. 08:00

-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을 찾아간 지가 벌써 1년 조금 넘었습니다.

그곳에 닿았를 때 이미 날이 어두워져 주위가 깜깜해졌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마애불만 보고 가기가 섭섭해서 플래쉬를 터뜨려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개가 짖기 시작했고,
이처럼 주위가 조금 소란스러워지니, 아~ 누군가 마애불을 보러왔구나! 하고 짐작했는지 절에서 마애불 주위에 설치된 조명등을 켜주었습니다.

이런 배려 덕분에 조명등이 켜진 상태에서 마애불을
다시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더 찍었습니다. 낮에 밝은 햇빛 아래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말입니다. 물론 낮에 보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깜깜해서 거의 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았습니다.

 

-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구미시 선산군 일대는 삼국시대 신라에 처음 불교가 전해진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에는 모례샘이나 도리사와 같은 당시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이 면면히 이어져 온 때문일까요? 구미시 황상동 석현(石峴)이라 불리는 고갯길에 있는 마애사라는 작은 절 곁에 거대한 마애불이 있습니다. 10세기 이후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그 높이가 7.3m에 이릅니다. 이 마애불은 거대한 자연암벽의 편평한 면을 이용하여 새겼습니다.

 

-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소발(素髮)의 머리 위에 큼직한 육계가 있고, 양쪽 귀가 길게 드리웠으며, 목에 삼도(三道)가 있습니다. 머리 부분과 양쪽 어깨 부분은 도드라지게 돋을새김을 하였습니다. 수인(手印)은 양쪽 손을 들어 가슴에 올렸는데, 오른손은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하였고, 왼손은 손바닥이 안으로 향하게 한, 설법인(說法印)을 하고 있습니다.

통견(通肩)으로 된 법의(法衣)는 양쪽 팔에 걸쳐 밑으로 길게 드리워졌습니다. 가슴 부위에서 배꼽 부위에 이르는 옷 주름은 양쪽 다리 부분에 이르러 각기 완만한 활모양을 이루면서 흘렀으나, 발목 부분에서는 다시 큼직하게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이 마애불은 통일신라시대 전성기 마애불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균형미는 쇠퇴하였고, 표정 또한 무뚝뚝해 보입니다. 그리고 마애불을 새긴 조각 솜씨도 거친 느낌이 듭니다. 어떤 문화든 계속해서 발전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한때의 절정기를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점차 쇠퇴기로 접어들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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