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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청량사 석조 석가여래좌상

sky_lover_ 2012. 1. 14. 09:58

 

 

- 청량사 석조 석가여래좌상

남 합천 청량사는 말 그대로 맑은 느낌이 가득한 절입니다. 이곳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과 석등, 그리고 석불이 있습니다. 이 석불은 석굴암 본존불 양식을 계승하였는데, 불대좌와 광배까지 갖춘 완전한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살펴보면, 우선 나발은 촘촘하고 정연하며, 육계는 낮습니다. 얼굴은 사각형이면서도 부피감이 있습니다. 이마는 넓고, 코와 입은 작습니다. 목에 삼도(三道)가 뚜렷하며, 어깨는 떡 벌어졌습니다. 가슴은 두툼하지만, 허리는 잘록합니다. 두 손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고, 다리는 왼다리 위에 오른다리를 포갠 결가부좌(結跏趺坐)의 자세입니다. 석가여래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견편단(右肩偏袒)의 옷 주름은 얇고 간결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주형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는 화려한 모습이지만, 불상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작아 보입니다. 조금만 더 컸으면 어땠을까요? 가장자리에 불꽃무늬와 그리고 꼭대기에 화불(化佛)이, 양쪽에는 구름을 타고 나는 비천상(飛天像)이 새겨져 있습니다.

 

- 중대석에 새겨진 보살상

불대좌는 사각형으로, 상대석·중대석·하대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대석은 아랫면에 각형 2단의 받침이 있을 뿐 편평한 모습입니다. 중대석은 낮은 사각형으로,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연화좌에 앉은 다양한 모습의 보살상 2구씩 새겨져 있습니다. 이 보살상은 불단에 가려서 그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얼핏 보아도 새김이 깊고 입체감이 풍부한 완성도 높은 조각입니다.

하대석은 불단에 가려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맨 윗부분에는 면마다 4등분 된 곳에 안상(眼象)무늬가 새겨져 있고, 그 아랫부분에는 두 겹으로 된 연꽃무늬가 돌아가며 새겨져 있습니다. 맨 아랫부분에는 2등분 된 면마다 팔부신중(八部神衆)이 새겨져 있는데, 옷자락이 휘날리는 갑옷에 무기를 들고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 중대석에 새겨진 보살상

석불과 마찬가지로 허투루 볼 수 없는 불대좌는 아쉽게도 이처럼 불단에 가려져 있습니다. 불단 틈 사이로 중대석의 몇몇 보살상만 겨우 보일 뿐입니다. 불대좌를 가리지 않게 불단을 설치할 방법은 없을까요?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이처럼 멋진 불대좌가 있는데 차라리 불단을 없애는 것은 어떨까요?

석굴암 본존불 계통을 잇는 여러 불상 가운데 단연 앞자리를 차지할 만큼 당당한 이 석불은 9세기 후반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9세기 후반기 양식을 반영하고 있는 사각형의 불대좌도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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