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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 불굴사 삼층석탑
경북 경산의 와촌면 강학리 산속에 불굴사(佛窟寺)란 절이 있습니다. 불굴사는 신라 신문왕 10년(690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이전에는 원효대사가 수도한 석굴이라 전하는 굴이 있어 원효암 또는 불굴암이라 하였습니다. 이 석굴은 김유신이 삼국 통일을 염원하여 기도한 곳이라 전하기도 합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50여 채의 건물과 12 암자를 갖춘 큰 절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조 12년(1736년) 큰 비로 말미암은 산사태로 피해를 당하여 퇴락하였으며, 그 후 전라도 송광사에 있던 한 노스님이 현몽을 받아 이곳에 와서 중건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성기 때보다는 규모는 작아졌지만, 적멸보궁에 모셔진 부처님 진신사리탑을 비롯해 불굴사 삼층석탑, 석조 약사여래입상, 영험 많은 홍주암 독성전과 석굴 기도처 등이 있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즐겨 찾고 있습니다.

- 불굴사 삼층석탑
이곳 불굴사의 적멸보궁 앞마당에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하나가 있습니다.
높이가 7.43m에 이르는 아담한 탑입니다. 탑은 이층 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을 쌓아올려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일반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상륜부 일부만 없어졌을 뿐 비교적 온전한 상태입니다.

- 하층기단 면석의 안상무늬
탑은 지대석 둘레에 넓적하고 편평한 돌로 탑구(塔區)를 마련하였습니다.
하층기단 받침돌과 면석은 하나의 돌로 되어 있고, 면석에는 면마다 희미하지만 3개의 안상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하대갑석 윗면은 약간 경사져 있고, 가운데에 2단의 호각형 받침을 두어 상층기단 면석을 받치고 있습니다.

- 기단부
상층기단 면석에는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 기둥을 새겼습니다. 상대갑석 아랫면에는 얕은 부연을 두었고, 윗면에는 가벼운 경사를 두었습니다. 가운데는 2단의 호각형 받침을 두어 1층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모서리기둥만 새겼을 뿐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지붕돌은 비교적 얇은 편입니다.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4단이고, 윗면 가운데에 2단의 각형 받침을 두었습니다.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하나 전각(轉角)에서의 반전을 크게 하여 지붕돌의 곡선이 지나쳐 보일 만큼 두드러져 보입니다.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만 남아 있습니다.

- 불굴사 삼층석탑
전체적으로 지붕돌을 비롯하여 기단부와 몸돌의 조각들이 섬약해 보입니다. 그 반면에 지붕돌의 전각은 크게 강조되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안정감과 균형미보다는 날렵함과 경쾌함을 더 의식한 것이겠지요. 이러한 모습들은 통일신라시대 말에 볼 수 있는 경향들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탑에서는 무엇보다도 하층기단 면석에 모서리기둥과 가운데기둥 대신에 안상무늬를 새겨넣은 것이 특이합니다. 혹시 직접 볼 기회가 있으면 눈여겨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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