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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지장사 삼층석탑
지금 북지장사 대웅전으로 쓰이는 요사채 앞의 마당 가장자리 양쪽에 두 석탑이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높은 언덕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서 있는 이 탑을 북지장사 삼층석탑(北地藏寺 三層石塔)이라 합니다.
서로 마주 보고 두 탑은 쌍둥이처럼 서로 닮았습니다. 하지만 그 규모는 동탑이 조금 더 큽니다. 이처럼 동∙서 쌍탑 형식으로 탑이 배치된 것으로 보면 북지장사(北地藏寺)는 신라시대에 유행했던 일금당쌍탑식의 가람배치를 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동탑
탑은 이중 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부를 올려 일반적인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하층기단 면석에 모서리기둥과 2개의 가운데기둥을 새겼고, 하대갑석 윗부분에 2단의 괴임을 두어 상층기단 면석을 받치고 있습니다. 상층기단의 면석에는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을 새겼고, 상대갑석 아랫부분에 부연을 두었으며, 윗부분에는 2단의 괴임을 두어 1층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 동탑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모서리기둥만 새겼을 뿐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몸돌의 크기는 1층보다 2층에서 급격히 감소하였습니다. 지붕돌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4단이고, 윗면에는 2단의 괴임이 있습니다. 낙수면의 경사는 급한 편이어서 경쾌한 느낌이 들며, 끝 부분에서 가벼운 반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 서탑
이전에 이 탑들은 도굴꾼에 의해 무너져 2층 지붕돌까지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랬던 것을 1981년에 묻혀 있거나 주변에 흩어져 있던 나머지 부분들을 찾아내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습니다.
그런데 동∙서 두 탑에서 3층 몸돌은 찾지 못했는지 새로 해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상륜부에 있는 석재도 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서탑
북지장사 삼층석탑은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통일신라시대 계열의 석탑입니다.
크기도 작고, 생김새도 소박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이 쌍탑에서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이 탑들이 지금 퇴락한 절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이곳으로 올라올 때부터 조금씩 내리던 눈발이 점차 더 거세어져 갑니다. 어느덧 땅에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내려갈 길을 생각하니 더는 이곳에 머물 수가 없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며 절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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