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왕릉 돌사자상, 그리고 말상

- 흥덕왕릉 돌사자상

흥덕왕릉에는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이곳에는 문인상과 무인상도 있고, 비록 깨어졌지만 엄청난 크기의 귀부도 있습니다. 그리고 돌사자상과 십이지상도 있습니다.

이곳 돌사자상은 무덤 주위 네 방향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 돌사자상은 생김새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리고 바라보는 방향도 바로 바라보는 놈이 있는가 하면, 옆으로 머리를 돌린 놈도 있습니다.

- 돌사자상

돌사자상 가운데 표정이 특히 재미있는 놈이 하나 있습니다.

이 돌사자상은 분명히 사자가 맞긴 하는데, 생김새가 개를 더 닮았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한껏 사나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오히려 빙긋이 웃는 듯합니다. 이렇게 해서 무덤을 지킬 수 있을까 싶게 귀엽습니다.

- 말상

이곳 십이지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덤 정면에 있는 말상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십이지상입니다. 조각 상태도 좋아 마치 얼마 전에 새겨놓은 듯이 생생합니다.

- 말상

이 말상의 모습을 한번 보시죠.

얼핏 보면 머리 약간 숙인 채 긴 칼을 턱에 괴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합니다. 그게 아니면 무덤을 지키는 일을 잠시 잊고 조는 듯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게 아니군요. 눈망울이 또랑또랑합니다. 두 눈 바로 뜨고 앞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요. 여기기 어딘데 딴짓을 하고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