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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사터 십삼층석탑
독락당
북쪽, 주위가 논밭으로 변한 곳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한 형태를 한 석탑이 있습니다. 이곳은 정혜사터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에는 오직
석탑 하나만이 남았는데, 이 탑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독특한 탑을 남긴
정혜사(定惠寺)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1933년도에 간행된 <동경통지(東京通誌)>에 신라 선덕왕 1년(780년)에 당나라의 첨의사(僉議使) 백우경(白宇經)이
참소를 입고 이곳으로 와서 암자를 짓고 살았는데, 왕이 행차하여 정혜사라 이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려우나, 이곳의 탑을 보아
통일신라 말에는 절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지붕돌
탑 아래에 서면 저절로 눈길이 위로 향합니다. 다른 층의 지붕돌에 비해 지나치게 큰 1층 지붕돌 위로 급격히
작아진 그 위의 지붕돌들이 마치 상륜부처럼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 1층 지붕돌
1층 지붕돌은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탑의 바로 아래에선 지붕돌의 아랫면만 보입니다.
1층 지붕돌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3단입니다. 이 층급받침은 규모가 큰 석탑에서처럼 지붕돌과는 별도의 돌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부재들이 지붕돌과
서로 엇갈리게 놓여 있습니다.
- 1층 지붕돌의 절수구
1층
지붕돌 아랫면 가장자리 부근에 절수구가 있습니다.
이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붕돌 처마선과 절수구 사이의 면이 안쪽으로 경사가 져 있습니다. 쉽게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의 경사이지만, 빗물이 지붕돌 아래로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절수구와 함께 이중으로 막으려고 한 장치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은 곳까지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한 마음이 왠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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