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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구영국영사관
기진(旗津)에서 배를 타고 고산(鼓山)으로 다시 나와 서자만(西子灣, 시쯔완)의 작은 언덕 위에 있는 타구영국영사관(打狗英國領事館)로 향했습니다.
타구영국영사관은 1864년에 영국영사관으로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건물입니다. 그러니까 대만에 세운 최초의 영사관이자 최초의 서양식 건물입니다. 지금의 모습은 전쟁과 태풍으로 심하게 피해를 보아 1986년에 고증을 거쳐 수리 복원된 모습입니다.
- 타구영국영사관
건물은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아름다운 아치형 회랑이 빙 둘러가며 있고, 실내에는 역사문물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타구영국영사관
타구영국영사관(打狗英國領事館)이란 이름에서 '타구(打狗, 다거우)'는 고웅(高雄)의 옛 이름입니다.
이 이름은 이곳 원주민이 고웅항 일대를 '타카오'라 부르던 것을 중국인들이 한자로 음역하여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타카오는 이곳 사람들이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웠던 날카로운 목책을 일컫는 '타카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만을 지배한 일본인들이 타구(打狗)의 '개를 때린다'는 뜻이 이상하다고 해서 일본식으로 '타카오'로 발음되는 '고웅(高雄)'으로 1920년대부터 이름을 바꾼 것이 지금의 지명이 되었습니다.
- 타구영국영사관에서 바라본 서자만 바다
건물이 언덕 위에 있어 주위 전망이 좋습니다. 한쪽으로 서자만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다른 한쪽으로 고웅항이 내려다보입니다.
- 웅진북문
타구영국영사관이 있는 언덕에서 내려와 남쪽 바닷길을 조금 걸어가면, 길 안쪽에 웅진북문(雄鎭北門)이 있습니다. 청나라 말에 기후포대와 함께 세워졌던 웅진북문포대는 지금 문만 이렇게 남았습니다.
- 박이예술특구
고산을 떠나 지하철 염정포(鹽埕埔)역 남쪽에 있는 박이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로 갔습니다.
이곳은 고웅항 주위의 버려진 창고 건물을 이용하여 예술의 거리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낡고 흉물스러운 창고 건물이 이처럼 다양한 예술의 공간으로 변한 게 놀랍습니다.
- 박이예술특구
이곳 조형물 가운데는 건담도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엄청나게 큽니다. 누구나 기념사진을 찍을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 박이예술특구
박이예술특구의 독특함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낡은 창고에 엉뚱하게 올라가 앉은 귀여운 캐릭터 인형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 역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8월 고웅의 날씨는 몹시 무덥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온몸이 땀에 젖습니다. 하지만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이런 무더위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여름휴가로 무더운 이곳을 찾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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