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안평고보(安平古堡)
오늘은 고웅(高雄)에서 기차로 1시간 남짓 걸리는 대남(臺南, 타이난)을 찾아가야 하므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습니다. 고웅역에서 기차를 탄 후 대남역에 내리자마자 먼저 안평(安平, 안핑)를 찾았습니다. 대만 역사는 대남에서 시작되었고, 그것도 안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 안평고보(安平古堡, 안핑구바오)를 찾았습니다.
안평고보는 1624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세웠습니다. 당시에는 질란디아성(Zeelandia성, 熱蘭遮城)라고 하였는데, 1661년 명나라 장군 정성공(鄭成功)의 공격을 받아 1662년 1월 9일에 정성공에게 넘겨졌습니다. 그 후 이곳은 반청복명(反淸復明)의 거점으로 한때 번성하였습니다.

- 옛 성벽
지금은 보루 대부분이 없어졌습니다. 다만, 빨간 벽돌로 된 성벽 일부만 남았는데, 성벽에는 우아한 반얀나무 뿌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당시 성벽 벽돌 사이에 시럽, 바닷조개 껍데기, 찹쌀을 섞어 만든 회반죽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 성벽의 벽쇄 흔적(왼쪽)과 전시실의 벽쇄(오른쪽)
성벽에 독특한 모양의 흔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그곳 전시실에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이것은 성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위와 같이 생긴'벽쇄(壁鎖)'가 설치되었던 흔적입니다.

- 안평고보의 대포
이곳에는 당시의 대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옛 흔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 안평고보
지금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입니다. 일본 점령기인 1930년에 지어졌습니다. 이곳 실내에는 네덜란드와 정성공 간의 전투에 대한 이야기와 무기, 중세식 갑옷, 모형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 바로 옆에 높이 솟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안평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 동흥양행
네덜란드 통치시대(1624~1662) 이후 안평은 대만의 관문이 되었습니다. 1858년 청나라가 천진조약(天津條約, 톈진조약)을 맺으면서 1864년 외국 상인들이 안평에 무역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분위기 있는 카페로 변한 동흥양행(東興洋行)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 덕기양행
덕기양행(德記洋行)은 동흥양행처럼 이곳에 외국 상인이 설치한 무역사무소입니다. 이 건물은 1867년 영국인에 의해 세워져 차(茶) 무역과 보험, 은행 업무를 보았습니다. 일본점령기 때는 소금회사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안평수옥
안평수옥(安平樹屋)은 덕기양행에 딸린 창고입니다. 1867년 당시에는 차(茶)를 보관하였고, 일본점령기 때는 소금 창고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후 소금산업이 쇠퇴하면서 폐허가 되었습니다.
- 안평수옥
안평수옥은 한 번쯤은 들를 만한 가치가 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버려져 있는 동안 반얀나무가 건물을 제멋대로 둘둘 감고 자랐습니다. 붉은 벽돌에 기묘한 모습으로 박혀 있는 나무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환상적입니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토 나라 여행 1: 교토 도시샤 대학의 윤동주 시비와 정지용 시비 (0) | 2015.08.16 |
---|---|
대만 남부 여행: 대남(臺南) 2 (0) | 2014.08.27 |
대만 남부 여행: 고웅(高雄) 3 (0) | 2014.08.23 |
대만 남부 여행: 고웅(高雄) 2 (0) | 2014.08.22 |
대만 남부 여행: 고웅(高雄) 1 (0) | 2014.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