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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사 철조 여래좌상
실상사 철조 여래좌상은 수철 스님이 4천 근이나 되는 철을 들여 만든 높이 2.7m의 거대한 불상입니다.
상체가 풍만한 이 불상은 두 발을 양 무릎 위에 올려놓은 완전한 결가부좌의 자세를 취하고 꼿꼿하게 앉아 동남쪽인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리산 천왕봉은 일본 후지산과 정면으로 마주 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철조 여래좌상의 시선은 일본의 정기를 누르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광배는 없어졌으며, 불상은 대좌가 아닌 흙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대좌가 정유재란 때 실상사가 폐사될 당시에 파손된 것인지, 아니면 일본으로 흘러가는 땅의 기운을 막기 위해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설에 따라 일부러 맨땅에 세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실상사 철조 여래좌상
나발로 처리된 머리 위에 큼직한 육계를 얹고 있으며, 얼굴은 넓적하여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습니다.
이마는 좁은 편이고, 가늘고 긴 초승달 모양의 두 눈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마에서 거의 일직선으로 내려오는 아담한 코, 두툼하면서도 윤곽이 뚜렷한 입 등이 조화 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목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굴곡 있게 삼도를 표현하였습니다. 두 손과 무릎 아래는 복원하여 붙였습니다.
- 실상사 철조 여래좌상
법의는 통견입니다.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면서 굵은 띠 모양의 옷깃이 있고, 그 안에는 U자형으로 넓게 터져 가슴이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옷 주름은 매우 부드럽게 표현되었습니다.
온유함과 생동감을 보이던 앞 시대의 불상과는 달리 근엄하면서도 딱딱한 표정을 띤 이 불상은 창건 당시인 9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초기 철불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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