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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사 증각대사 응료탑
실상사 극락전은 절의 중심 공간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덕분에 찾는 사람이 드문 편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실상사의 어느 곳보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 극락전 담 밖 한쪽에 신라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실상산문(實相山門)의 개산조인 홍척 스님의 사리를 모신 부도가 있습니다. 홍척(洪陟) 스님은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살았으며, 시호는 '증각(證覺)'입니다.
- 대석
땅에 넓은 네모꼴의 지대석이 놓여 있고, 그 위에 층단을 이루는 팔각의 2단 하대석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아래쪽에는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고, 위쪽에는 넓은 받침만 있을 뿐 달리 장식이 없습니다.
하대석 위에는 높은 팔각의 중석(中石)받침이 따로 놓여 있는데, 모서리마다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중석에는 면마다 안상 무늬 속에 공양비천상과 보살좌상이 각각 하나씩 새겨져 있습니다.
상대석은 원형이고, 이곳에는 솟은 연꽃무늬가 여러 겹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 위에는 매우 높은 팔각의 몸돌받침이 따로 놓여 있습니다. 팔각의 이 받침돌에는 모서리마다 가운데가 볼록한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 몸돌의 문비와 사천왕상
탑신석은 팔각이고, 모서리마다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앞뒷면에 새겨진 문비의 좌우로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문비 내에 새긴 자물쇠와 문고리는 그 형태가 뚜렷하여 마치 방금 새긴 듯 생생합니다.
- 증각대사 응료탑
지붕돌에는 목조 건물의 처마선 잘 표현되어 있는데, 처마 밑에는 서까래까지 표현되어 있습니다. 낙수면에는 기왓등(隅棟)과 기왓골이 새겨져 있고, 처마와 처마가 만나는 곳인 추녀 위에는 귀꽃이 붙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상륜부에는 여덟 잎의 연꽃무늬로 된 앙화(仰花)와 그리고 보륜(寶輪)과 보주(寶珠)가 남아 있습니다.
- 증각대사 응료탑
'실상사 증각대사 응료탑(實相寺證覺大師凝蓼塔)'이라고 하는 이 부도는 높이가 2.42m입니다. 팔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 전형적인 팔각원당형 부도입니다. 각 부재가 대체로 높아서 전체 형태가 높직해 보이며, 표면에 새긴 조각들은 대체로 가냘픈 편입니다.
실상사가 처음 문을 연 것은 홍척 스님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뒤인 신라 흥덕왕 3년(828년)입니다. 따라서 그의 입적 시기를 9세기 후반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 부도가 세워진 시기도 그즈음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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