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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 무곡리 삼층석탑
상주까지는
먼 길입니다. 그곳 남쪽에 있는 무곡리를 찾아갑니다. 이곳은 물이 흔해 무실이라 부르고, 한자의 소리와 뜻을 빌려 '무곡(茂谷)'
또는 '수곡(水谷)'이라 적습니다. 여기에 무곡리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큰길에서
3km 넘게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있습니다. 탑은 이 마을 골목 끝자락에 있습니다.
원래는 마을 뒷산 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 절터에 무너져 있는데, 1982년 6월에 마을 사람들이 발견하여 산 아래로 옮겨다 놓았습니다.
- 무곡리 삼층석탑
탑이 있는 곳을 대략 알고 갔지만, 막상 그 근처에 가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그곳
마을 사람에게 물어서 찾아갔습니다.
탑 앞에는 석등 하대석 하나가 있습니다. 탑은 작고 아담합니다. 그러면서 조금 가냘파 보입니다.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부와 상륜부로 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삼층석탑입니다.
- 기단부
이 탑에선
기단부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 면석에는 안상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하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3개씩 있고, 상층기단 면석에는 1개씩
있습니다. 이것은 범어사
삼층석탑이나 영국사 삼층석탑과 같습니다.
그런데 상층기단 면석의 안상무늬가 모두 아래위가 뒤바뀌어 있습니다.
복원할 때 거꾸로 놓여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면석에는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고, 그 주위로 원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후대에 그랬던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요?
- 기단부 (위로부터 시계 방향:
하대갑석 물매, 상대갑석 물매, 하대석 안상무늬)
하층기단 면석의 안상무늬는 상층기단 것보다는 크기가 훨씬 작습니다. 그래서 그냥
보면 놓치기 쉽지만, 면마다 3개씩 새겨져 있습니다. 하대갑석과 상대갑석의 윗면에는 비슷한 정도의 물매가 있습니다. 이것은 탑의 조성 시기가
다소 뒤떨어질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 탑신부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고, 1층 몸돌 한 면에는
문비장식이 있습니다.
2층과 3층의 몸돌은 없어져 새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상륜부도 새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 1층 몸돌의 문비장식
1층 몸돌의 문비장식입니다.
비록 솜씨는 썩 뛰어나지 않지만,
문짝과 자물쇠와 문고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생김새가 영국사 삼층석탑의 문비장식과 닮았습니다.
여기 문고리도 영국사
삼층석탑처럼 귀면 장식 문고리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무곡리
삼층석탑
탑은
얼핏 보면 작고 평범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흥미로운 특징들을 지녔습니다. 범상하게 그냥 보아넘길 탑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은 듯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탑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며,
찾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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