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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강릉 선교장

sky_lover_ 2011. 12. 1. 11:05

 

- 강릉 선교장

릉을 대표하는 한옥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누구나 선교장(船橋莊)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선교장은
송림이 우거진 낮은 동산을 뒤로 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입니다. 효녕대군의 11세손으로 가선대부였던 무경(茂卿) 이내번(李乃蕃)숙종 29년(1703년)에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원래는 안채만 있는 평범하고 소박한 집이었으나, 그 후로 계속 증축이 이루어져서 99칸 집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을 '선교장(船橋莊)'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옛날 경포호가 장장 30여 리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였을 때에 이곳을 배로 건너다녔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고, 집이 뱃머리와 같은 형태의 터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 활래정

선교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활래정(活來亭)입니다.

창덕궁 후원의 연못을 본떠서 만든 연못과 별당 겸 정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활래정은
순조 16년(1816년)에 이근우(李根宇)가 지었습니다. 정자는 연못 속에 네 개의 돌다리를 담그고 있어 물 위에 떠 있는 듯 보입니다. 그 모습이 'ㄱ'자형이나 실은 두 개의 정자가 하나처럼 붙어 있습니다.

 

- 사랑채로 들어가는 솟을대문

활래정을 지나면 정문 격인 솟을대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대문은 사랑채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솟을대문에는 '신선이 거처하는 그윽한 집'이라는 뜻을 지닌 '선교유거(仙嶠幽居)'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 솟을대문 말고도 동쪽으로 안채로 들어가는 문이 별도로 나 있습니다.

- 사랑채인 열화당

솟을대문을 들어서 왼쪽으로 향하면 바깥주인이 거처하는 열화당(悅話堂)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사랑채입니다.

순조 15년(1815년)에 오은처사(鰲隱處士) 이후(李厚)가 지었습니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딛고 올라서야 할 정도로 높직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앞면 4칸에 누마루와 차양을 두고 있는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차양은 조선 말기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설치해준 것이라고 합니다.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歸去來辭)' 중에서 "
세상과 더불어 나를 잊자. 다시 벼슬을 어찌 구할 것인가. 친척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우수를 쓸어버리리라."에서 "친척들의 이야기를 즐겨 듣고(悅親戚之情話)"의 '悅'과 '話'자를 따서 '열화당'이라 하였습니다.

- 안채

안채는 다른 한옥에서와같이 선교장 안쪽 들어앉은 곳에 있습니다. 솟을대문을 거쳐 둘러갈 수도 있으나, 안채로 통하는 문이 따로 나 있습니다.

안채는 선교장 건물 가운데 가장 먼저 지은 것입니다. 1703년에 이내번이 지었다고 합니다.
안채는 말 그대로 살림을 맡은 안주인의 거처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선교장에 있는 다른 건물들에 비해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내번이 이곳에 터를 잡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이내번이 충주에서 강릉으로 옮겨와 경포호 주변의 저동에서 자리를 잡은 후 가산이 일기 시작하여 좀 더 너른 터를 찾던 중 족제비 떼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족제비 떼가 무리지어 이동하는 걸 보고 쫓아갔는데, 어느 야산(시루봉)의 울창한 솔숲으로 족제비 떼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잠시 어리둥절했던 이내번은 정신을 차리고 주위 산세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줄기가 평온하게 둘려 있고 앞으로는 얕은 내가 흐르는 이곳이 천하의 명당임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하늘이 족제비를 통해 훌륭한 집터를 알려주었다고 생각하고 곧 이곳에 새집을 짓고 옮겨와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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