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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물건리 해안
남해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사시사철 맑고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이 섬은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이런 남해에서 조금 더 특별한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물건리(勿巾里)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입니다.
활처럼 둥글게 휜 해안을 따라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고,
숲 앞쪽으로는 굵은 몽돌이 깔린 해변이
있습니다. 이곳 쪽빛 바닷물은 더없이 푸르고, 잔잔한 바닷가에는 어선들이 한가로이 머물고
있습니다. 바다는 바다대로, 숲은 숲대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 물건리 방조어부림
물건리 방조어부림에는 다양한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팽나무, 푸조나무, 상수리나무, 참느릅나무, 이팝나무 등과 같은 큰 나무를 비롯한 산딸나무, 때죽나무,
소태나무, 생강나무, 찔레나무 등과 같은 조금 작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들 사이로 인동덩굴, 담쟁이덩굴, 새머루, 줄딸기 등과
같은 덩굴식물도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나무는 다 나름대로 쓰임새가 있습니다. 큰 나무는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그 밑의
작은 나무들은 큰 나무들 사이로 빠져 들어오는 바닷바람을 막아 줍니다. 바닥에 깔린 덩굴식물들은 바닷바람과 맞부닥치는 나무의 흔들림을 막아주면서
숲을 한 덩어리로 묶는 고리 역할을 합니다.
- 숲 속 들꽃들
이 숲은 약 300여 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19세기 말에 숲 일부를 베어내었다가 그 해 폭풍을 만나 마을에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은 숲을 해치면 마을이 망한다고
생각해서 나무를 베면 벌금을 매기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으로 숲은 보존될 수 있었고, 1933년 큰 태풍이 있었을 때 이웃 마을은 큰 피해를
보았지만, 이 마을은 무사했다고 합니다.
- 하얀 꽃이 만발한 이팝나무
5월 중순 이곳 숲은 울창합니다. 그리고 이팝나무에도 하얀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핀다
하여 입하목(立夏木)이라고 했다가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고도 합니다.
- 숲 속 들꽃들
숲 속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여러 들꽃이 여기저기에서 인사를 건넵니다. 노랗게 핀 들꽃도 있고, 하얗게 핀 들꽃도
있습니다. 숲은 역시 녹음이 짙어가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 지금이 좋습니다. 이맘때면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마저도 더욱 시원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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