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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 주리사터 사자석탑
함안 함성중학교 운동장 한쪽 구석에 함안 주리사터 사자석탑이 있습니다.
그동안 함안 무진정과 대산리 석불은 몇 번씩이나 찾았으면서도 이 탑은 찾지 못했습니다. 서로 지척의 거리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 탑은 원래 이곳으로부터 남쪽으로 4.7km 남짓 떨어진 주리사터에 있던 것인데,
일제강점기 때 면사무소로 옮겨졌고, 광복 후 다시 지금의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주리사(主吏寺)는 여항산 자락에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주서리 좌촌마을과 대촌마을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기단부
탑의 기단부에 네 마리의 사자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들 사자상은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등을 맞댄 채 앞을 보고 앉아 있습니다.
그냥 보면 단순한 모습이지만, 눈, 코, 입, 갈기가 세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원래 이들 사자상 중앙에 불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1917년에 작성된 조선고적조사보고서를 보면
그 당시 이미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9년 7월에 네 사자상 가운데 두 개가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적이
있습니다.
- 사자상(옆모습)
사자상의
옆모습입니다. 머리에 갈기가 늘어져 있고, 입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벌리고 있습니다.
- 사자상(앞모습)
사자상의 앞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니 사자라기에는 너무 귀엽습니다.
- 사자상(뒷모습)
사자상의 뒷모습입니다. 탐스러운 꼬리가 눈길을 끕니다.
- 탑신부
이 탑은 지금 3층으로 복원되었으나,
원래는
5층이었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2층·3층 지붕돌과 몸돌, 상륜부의 노반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복원될 때 새로 해 넣었습니다.
탑신부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4단이고, 네 귀퉁이의 처마 끝이
살짝 들어 올려져 있습니다.
기단부에 사사자상을 둔 탑은 우리나라에선 이 탑 외에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제천 사자빈신사터 사사자석탑, 홍천 괘석리 사사자삼층석탑, 그리고
북한에 있는 회양 금장암터 사사자삼층석탑, 이렇게 4기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귀한 탑인데,
주리사터 사자석탑은 그 원형을 간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조성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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