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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방사 다층석탑
두방사(杜芳寺)는 장군대산(482m) 남쪽 전망 좋은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절은 신라 헌강왕 4년(878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그동안 청곡사 암자로 두방암이라고 하였으나,
1962년 해인사 말사가 되면서 두방사로 되었습니다.
이곳 무량수전 앞마당에는 특이하게 생긴 탑이 하나 있습니다. 두방사
다층석탑(杜芳寺 多層石塔)으로, 고려시대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탑입니다.
- 두방사 다층석탑
두방사 다층석탑은 점판암으로 만든 탑입니다. 점판암 탑은 돌이
푸른빛을 띠어 일명 청석탑(靑石塔)이라고 합니다.
이런 점판암 탑은 다른 석탑과 그 생김새부터
다릅니다. 탑을 쌓는데 사용된 돌의 재질 때문에 점판암 탑은 탑신부 몸돌이
납작한 상자 같은 모양이고, 지붕돌도 얇고 작은 돌로 만들어서 차곡차곡 한 장씩
쌓아올렸습니다. 따라서 탑은 대부분 크지 않고
자그마합니다.
- 탑신석
이 탑은 13층탑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11층까지만 남아
있습니다.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면마다 양 끝에 세로로 3줄씩
새겨 모서리기둥을 대신했습니다. 지붕돌은 낙수면도 얕고, 3단의 층급받침도 얕습니다. 그래서 납작한 느낌이
듭니다.
- 기단부 갑석
기단부에 갑석이 둘 있습니다. 여기에는 모두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양이 조금 다른데, 하나는
단엽으로, 다른 하나는 복엽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점판암
탑에서
기단부만은 화강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탑을 좀 더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탑의 기단부도 지금 네모난 화강암으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형태가 원래 모습에 얼마나 가까운지는
의심스럽습니다.
- 두방사 다층석탑
이
탑이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 있었던 곳은 이 인근의
법륜사터(法輪寺址)라고 합니다. 법륜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된
절로, 임진왜란 때 폐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곳 절터에 남아 있던 탑을 1940년대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이 절터는 빈대골 빈대터라는 곳에 있으며,
이곳은 진주터널로부터 북쪽으로 500m쯤 떨어져 있는 산 중턱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탑은 그곳 절터를
떠나 이곳으로 옮겨진 뒤로 두방사 다층석탑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도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자신의
원래 이름마저도 잃어버리게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