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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청곡사 삼층석탑

sky_lover_ 2013. 2. 27. 08:36

- 청곡사 삼층석탑

곡사에 들어서자마자 이곳에 있는 삼층석탑을 찾으려고 대웅전 주변부터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탑의 그림자조차도 볼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탑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어떻게 찾고 보니 탑은 대웅전 앞에 있지 않고,
그 뒤편 한 단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나한전 옆쪽 구석진 곳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탑의 배치와는 사뭇 다릅니다. 마치 누가 볼까 일부러 꼭꼭 숨겨놓은 듯합니다. 왜 굳이 이런 외진 곳에 있는 걸까요? 비보 목적으로 탑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때문일까요?

- 청곡사 삼층석탑 (사진 출처: 조선고적도보, 1916년 출판)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탑의 모습입니다. 금방 무너질 것처럼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당시 기단부 일부가 이미 부서져 내렸고, 거기에다 상대갑석과 지붕돌 위에 잔돌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청곡사
(靑谷寺)는 신라 헌강왕 5년(879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창건 당시에 이 탑을 세웠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이 탑은 청곡사에서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 기단부

탑은 작고 아담합니다. 기단부는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대갑석과 상대갑석의 윗면에 꽤 뚜렷하게 물매를 두었습니다.

- 탑신부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모서리기둥 외의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지붕돌의 경사면은 완만하고,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다른 탑에 비해 상륜부가 비교적 잘 남아 있습니다. 노반 위에 복발, 앙화, 보주가 있습니다.

- 청곡사 삼층석탑

탑은 통일신라시대 삼층석탑의 양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단부의 간략화나 몸돌과 지붕돌의 축소, 그리고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미루어볼 때, 절의 창건 당시보다는 조금 늦은 시기인 고려시대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대웅전 부근은 사람들로 제법 붐빕니다. 그러나 탑이 있는 이곳은 조용합니다. 나한전을 찾은 사람들만 어쩌다
잠깐 들를 뿐입니다. 번잡함 가운데 느끼게 되는 이런 호젓함이 좋습니다. 탑이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이런 좋은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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