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사 금강역사상

- 청곡사 금강역사상

청곡사 업경전 내에 좌우로 떡하니 버티고 선 금강역사상이 있습니다. 이 금강역사상은 얼마나 기세가 좋은지 온갖 사악한 것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듯한 모습입니다.

금강역사는 '인왕역사(仁王力士)'라고도 합니다. 보통 절의 문 양쪽에 있습니다. 말하자면 수호신이지요. 금강역사의 머리 부분에 두광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금강역사가 힘만 센 것이 아니라 지혜도 뛰어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청곡사 금강역사상에서는 불꽃 형태로 표현하였습니다.

금강역사에는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과 밀적금강(密迹金剛)이 있습니다. 나라연금강은 입을 벌려 '아'하고 소리치는 듯하다고 하여 '아'금강역사라고 하고, 밀적금강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고 해서 '훔'금강역사라고 합니다. '아'와 '훔'은 범어의 첫 글자와 끝 글자입니다. 따라서 이런 입 모양은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영원과 그리고 통일을 뜻합니다.

- 청곡사 금강역사상

청곡사 금강역사상의 입 모양은 어떤가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두 금강역사상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이 금강역사상은 조선시대 후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음새가 없는 커다란 괴목을 깎아 만들었습니다. 그 솜씨가 뛰어나서 사실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런 금강역사상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일본이나 중국의 금강역사상과는 달리 무섭지 않고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나라 금강역사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