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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조 불두, 신라 7세기, 경주 남산 용장골 출토

주박물관 미술관 1층 복도에는 여러 불두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경주 남산 용장골에서 출토된 불두입니다.

이 불두는 1925년 남산 용장골에서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낮은 민머리에 육계가 큼직하게 표현되었고, 이마에는 둥근 백호 자리가 뚜렷합니다. 눈꺼풀이 상당이 두툼하며, 입술 아랫부분은 결실되었습니다. 조용히 웃고 있는 부드러운 미소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 석조 불두, 통일신라 9세기

또 다른 불두입니다. 용장골 출토 불두보다는 늦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왠지 표정이 딱딱해 보입니다.

- 석조 보살두, 통일신라 8~9세기, 경주 충효동 출토

경주 충효동에서 출토된 보살상의 머리입니다. 바로 앞의 불두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 석조 금강역사상의 머리, 통일신라 751년 무렵, 경주 석굴암 출토

1913년부터 1915년까지 석굴암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깨버린 흔적이 역력한 금강역사상의 조각들이 발견됐습니다. 오른쪽 금강역사상의 얼굴과 오른팔, 왼쪽 금강역사상의 왼손이 수습되어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위의 금강역사상 머리는 그때 발견된 것입니다.

금강역사상을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에는 입을 벌리고 있는 '아'형이, 오른쪽에는 입을 꼭 다물고 있는 '훔'형이 있습니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아'는 입을 벌리는 최초의 음성이고, '훔'은 입을 다무는 마지막 음성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을 상징합니다. 경주박물관의 것은
입을 다문 '훔'형입니다. 즉 오른쪽의 금강역사상입니다.

석굴암과 경주박물관의 금강역사상은 같은 장인의 솜씨로 보입니다. 그런데 경주박물관 것은 근엄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힌 모습이고, 석굴암 것은 과장된 표정으로 위협하듯 고개를 외로 꼰 채 치켜든 모습입니다. 무슨 이유에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처럼 금강역사상이 둘 있다는 것은 경주박물관의 것을 먼저 만든 장인이 먼저 것을 없애고 석굴암의 것을 새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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