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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적사 극락전
청도 와인터널은 알아도 대적사 극락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주말이 되어
와인터널이 있는 곳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어도 이곳은 언제나 조용합니다. 와인터널을 찾아온 사람들조차도 바로 곁에
대적사 극락전이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기 일쑤입니다. 와인터널 입구 근처에 '대적사 극락전(보물 제836
사람들이 알아주건 말건, 찾건 말건, 그렇다고 해서 대적사 극락전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
극락전 기단부에 새겨진 문양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잠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 문양을 보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 극락전 내부
극락전
건물 자체는 외부보다 내부가 더 좋습니다. 색 바랜 단청은 말 그대로 고색창연하고, 삼존불을 모신 크지 않은 실내는 단출하면서도
편안합니다.
- 기단부 문양과 돌계단
대적사 극락전의 아름다움은 뭐니뭐니해도 건물 기단부에 있습니다.
이곳 기단부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기단부 면석에 다양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자라, 게, 꽃 등 여러 문양이
마치 보자기에
수를 놓듯이 새겨져 있습니다.
- 돌계단 소맷돌 옆면의
문양들
어디 기단 면석 뿐이겠습니까? 계단
소맷돌에도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계단 오른쪽 소맷돌 옆면에는 여의주를 입에 문 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앞에는 연꽃으로 보이는 꽃 한 송이가 있고, 용 머리 아래에는 자라 한 마리가 있습니다. 계단 왼쪽 소맷돌 옆면에도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양쪽으로 소용돌이 모양의 문양이
서로 마주 보며 새겨져 있고, 그 가운데에 나팔꽃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 기단부 문양
기단부
면석에도 문양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자라와 게 문양이 눈길을 끕니다. 이처럼 깊은 산골짜기에서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문양을
본다는 것은 참 뜻밖이고 놀라운 일입니다.
- 기단부
문양
단순하게 사각형으로 구획을 지은 면석을 바라봅니다. 휑하니 빈
면과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둥근 문양을 바라봅니다. 오랜 세월의 자취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표면의 투박한 질감을
바라봅니다.
마음속에 단단히 매어진 긴장의 끈을 가만히 풀어
헤쳐봅니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바라봅니다. 한동안 그냥 그렇게 바라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