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표충사 부도밭
표충사 수충루 앞에서 내원암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약 100m 정도를 가면 길가에 표충사
부도밭이 있습니다.
이곳 부도밭은 여러모로 아쉽고, 허전하고, 그리고 삭막합니다. 절의 명성과는 걸맞지 않게 고졸함이나
호젓함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부도밭이 밖으로 너무 드러났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처럼 맨몸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야트막한 담장이라도 둘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뒤쪽에서 바라본 부도밭
부도밭 앞쪽에
효봉대종사사리탑(曉峰大宗師舍利塔)과 탑비가 있습니다. 이 사리탑과 탑비는 커다란 암반 위에 비석 모양의 돌을 세운 형태로 되어 있는데, 부도밭의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커 보였습니다.
그 뒤로 여러 비석과 부도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들 부도는 오래되어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크게 눈길을 끌지도 않은, 고만고만한 것들입니다.
- 우운당
부도(왼쪽)와 보감당 부도(오른쪽)
그 부도들 가운데
우운당 부도와 보감당 부도입니다.
먼저 왼쪽 부도는 우운당(友雲堂) 부도인데, 전형적인 석종형 부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부도는
혜일대사(慧日大師) 보감당(普鑑堂) 부도로, 전체적으로 사각형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보감당 부도는 생각보다는 오래되었습니다. 몸돌에
'순치임진'(順治壬辰)에 세웠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효종 3년(1652년)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표충사 부도
맨 가장자리
쪽에 있는 부도입니다. 어느 스님의 부도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형태는 팔각원당형으로, 지붕돌은 없어졌고, 몸돌과 받침돌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몸돌에 새겨진 꽃무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면마다 새겨진 이 꽃무늬는 볼수록 사랑스러워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삭막하기만 한 이곳 부도밭에서 어쩌다 활짝 핀 꽃송이를 본 듯하여 보고 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