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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보대,
1688년, 나무, 79.8 x 50 x
50cm
표충사 유물관에는 특이하게 생긴 전시물이 하나 있습니다. 금보대(金寶臺)라 부르는
전시물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 금보대 뒤쪽에 조성기가 쓰여 있습니다. 조성기에는
'강희 27년
무진12월일 영정사 대법당 불전 금보대 조성시주여 연화질'(康熙 二十七年 戊辰二十月日 靈井寺 大法堂
佛前 金寶臺 造成施主與 緣化秩)이라 쓰여 있습니다. 따라서 강희 27년 즉 1688년(숙종 14년) 12월에 만들어졌고,
영정사(표충사의 옛이름)의 대법당 불상 앞에 놓였으며, 이름은 금보대라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조성기에는 시주자를 하나하나 기록하였으며, 화주(化主: 불사를 주관한 승려)는 산중대덕(山中大德) 도휴(道休), 만든 사람은 정대인(丁大仁)이라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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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장식
금보대에는 여러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들 장식 가운데 아래쪽에 있는 호랑이 장식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은 호랑이 모습인데, 그 모습이 무섭기는커녕 귀엽기만 해서 마치 고양이같이 느껴집니다.
금보대는 어디에 쓰였는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금보대란 그 이름으로 볼 때,
오늘날 불전함 또는 소통(疏筒: 소문(疏文)을 꽂아
불전에 바치는 공양구)과 같은 용도로 쓰였던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