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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루
영남루는 밀양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밀양 시민의 좋은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영남루는 시내 한가운데 있어 찾아가기에 편하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는
사람들
제가 영남루를 찾았을 때는 여름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였습니다. 그런데 건물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순식간에 무더위를 날려버렸습니다. 실내는 에어컨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시원했습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사람들은 제각각 나무 바닥에 주저앉아 바깥 경치를 바라보거나, 함께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독서를 하면서 더위를 잊고 있었습니다.
- 청룡(위)과 백호(아래)
이런 시원함 말고도 영남루는 단청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는 천장 모서리 네 곳에
그려진 사신도(四神圖)도 있습니다.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 이렇게 네 마리의 상상의 동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 현무(위)와 주작(아래)
사신도로는 북한에 있는 강서대묘(江西大墓)의 것이
유명합니다. 사신도의 동물들은 사방위신(四方位神)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청룡은 동쪽에, 백호는 서쪽에, 주작은 남쪽에, 현무는 북쪽에 그려졌습니다.
사신도의 도상(圖像)과
관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중국 전국시대에서 진한시대(秦漢時代)에 걸쳐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영남루에 가게 되면, 잊지 말고 천장 네 곳의
사신도를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