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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적천사 사천왕상

sky_lover_ 2012. 9. 14. 10:47

- 북방 다문천왕

천사 사천왕상은 좀 특별합니다. 이 사천왕상은 나무로 만들고, 제작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천왕문 좌우에 각각 2구씩 있는데, 크기는 높이가 3.4~3.80m로 상당히 큽니다. 그럼에도 비례가 적당하고 보관(寶冠)이나 갑옷·지물(持物) 등이 정밀하면서도 세련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들 사천왕상을 하나하나씩
살펴봅시다.

먼저 북방(北方) 다문천왕상(多聞天王像)입니다.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을 썼고, 잔뜩 추켜세운 검은 눈썹에 불거져 나오도록 눈을 부릅떴고, 붉은 입술을 크게 벌리고 있습니다. 갑옷 위에 휘날리는 천의를 입었는데, 오른손은 당(幢)을 잡고, 왼손으로는 보탑(寶塔)을 받치고 있었습니다. 왼발은 내려서 악귀를 밟고, 오른발은 밟히지 않으려고 옆에 꿇어앉은 악귀의 사정을 봐주듯 들고 있습니다.

- 남방 증장천왕상

남방(南方) 증장천왕상(增長天王
)입니다. 형상과 자세에서 북방 다문천왕상과 비슷합니다. 오른손으로 용을 잡고, 왼손으로는 용의 입에서 빼낸 듯한 여의주를 살짝 쥐고 있으며, 이가 드러나지 않게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 동방 지국천왕상

동방(東方) 지국천왕상(持國天王像)입니다. 형태나 의복이 다른 상들과 비슷합니다. 오른손은 큰 칼을 잡고, 왼손은 허리에 대고 있으며, 윗니가 길게 드러나게 입을 앙다물었습니다.

- 서방 광목천왕상

서방(西方) 광목천왕상(廣目天王像)입니다. 오른발은 들었고, 왼발로는 악귀를 누르고 있습니다. 왼손으로 비파(琵琶)를 잡고, 오른손으로 비파 줄을 퉁기고 있습니다. 눈은 길쭉하여 인자해 보이고, 입은 살짝 벌려 윗니가 드러나 있습니다.

- 사천왕상 발아래의 악귀상

사천왕상 발아래에 있는 악귀상의 모습입니다. 위쪽 악귀상은 사천왕의 발에 제대로 밟혔는데도 그 표정은 그다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래쪽 악귀상이 더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매우 간절해 보입니다.


적천사 사천왕상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복장 유물로 사리, 경판, 의류, 다라니 등과 함께 복장기(腹藏記)가 나왔습니다. 복장기에 '康熙二十九年庚午七月 淸道郡地南嶺華嶽山磧川寺四天王造像'(강희 이십구년 경오 칠월 청도군 지남령 화악산 적천사 사천왕조상)이라는 기록이 있어, 강희 29년, 즉 숙종 16년(1690년)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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