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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적천사 부도밭

sky_lover_ 2012. 9. 19. 07:40

- 적천사 부도밭

천사 부도밭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정감 있는 곳입니다.

적천사 경내에서 명부전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서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솔숲 속에
부도밭이 있습니다. 옛날 이곳에 산내암자인 백련암(白蓮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암자가 언제 없어졌는지는 알 수 없고, 부도밭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습니다.

- 건국기원탑과 탑비

부도밭 조금 높은 곳에 건국기원탑(建國祈願塔)과 건국기원탑비가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탑과 탑비가 서 있는 것이 과연 어울리는지, 어떤지…. 아무튼, 조금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탑은 당시 주지 동명(東溟)이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해방을 경축하고 국토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습니다. 1946년 2월에 착공하여 이듬해 1월에 높이 약 10m에 달하는 오층석탑을 세웠습니다. 이 탑은 해방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운 탑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 적천사 부도밭

부도들은 부도밭 아래쪽에 한 줄로 서 있는데, 모두 조선 후기에 세운 석종형 부도입니다.

부도는 모두 8기입니다. 그 가운데 명문이 있는 것은 세진(洗塵), 득순(得順), 축민(竺旻) 스님의 부도입니다. 세진 스님의 부도는 언제 세워졌는지 알 수 없지만, 득순 스님의 부도는
영조 21년(1745년), 축민 스님의 부도는 영조 38년(1762년)에 각각 세워졌습니다.

- 적천사 부도

부도밭에 서서 앞을 내려다봅니다.

때에 걸맞지 않게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비가 오니 녹음은 더욱 푸르고, 산골짜기에는 비안개가 가득합니다. 비록 비는 내리지만, 알맞게 트인 시야가 시원스러움과 아늑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만하면 부도밭의 정취로 나무랄 데가 별로 없습니다.

- 부도밭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적천사

부도밭을 뒤로하고 길을 되짚어 다시 적천사로 돌아옵니다.
길에는 오가는 이 없고, 빗줄기만 하릴없이 주룩주룩 내립니다. 멀리 산허리에 걸려 있는 비안개는 더욱 짙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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